2017.04.21 02:06
(사진: 서양화가 아티스트 김연화 그림)
"얼굴이 잘생긴
X은 얼굴 값을 하고,
얼굴이 못생긴
X은 꼴 값을 한다"
정말인가?
‘생긴 대로 논다’는 뜻으로도 역해석 되는 이따위 괴변을 누가 유포하는가?
"못생겨서 죄송하다"했던 이주일은 그 얼굴로 한 시대를 풍미했다.
결코 꼴값을 해서가 아니었다.
혼신을 다해 건강한 웃음을 선사했다.
당시 이주일이 활약 했던 시대는 암울했다.
허나 그의 웃음을 통해 대한인들은 맘껏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소크라테스는 어떤가?
움푹 패인 눈, 뭉툭한 코, 둥글 넓적한 얼굴.
조각상을 통해 유추한 그의 얼굴은 전형적인 추남(醜男)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크라테스는 인류 지성사를 대표하는 인물로 꼽힌다.
이처럼 못생긴 몸 거죽 안에 지성의 등불을 간직한 그에게 감히 꼴값을 한다고 비아냥 할 수 있겠는가.
못생긴 영웅은 또 있다.
지구별 3분2를 제패 했던 쿠빌라이 칸(징기스칸)이다.
그는 너무 못생긴 나머지 자신의 말(馬)마저 등에 태우기를 거부할 정도였다고 전해진다.
칸 역시 꼴값이 아닌 영웅 값을 하며 불멸의 전사가 됐다.
아름다운 미성(美聲)을 자랑했던 이태리 출신의 테너 가수 루치아노 파파로티도 추남이었다.
거구에, 생김새도 제멋대로였다.
하지만 별볼일 없는 그 얼굴로 세기의 연인으로 군림했다.
그의 달콤한 울림 통(美聲)에 함몰된 여성들이 경끼를 일으키며 숭배 했던 것이다.
중국 정치사의 유일 무일 한 여제(女帝)측전무후.
당나라의 한 축을 이끈 그녀 역시 보는 이들로 하여금 혐오감을 불러 일으킬 정도로 추녀(醜女)였다.
하지만 측전무후는 그 얼굴로 천하를 쥐락펴락 했다.
성격은 다소 거칠었으나, 뛰어난 정치력으로 국태민안(國泰民安)을 이끌었다.
얼굴이 못생긴 유명인사 가운데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있다.
프랑스가 배출한 철학자이자 계몽가인 볼테르다.
인물화가들이 필사 한 볼테르의 얼굴은 근엄하고 차갑다.
그의 이목구비는 미남의 구성요소와는 거리가 멀다.
허나, 볼테르의 영혼 속에는 그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고매한 사상이 살고 있었다.
볼테르는 한 갖 고기주머니에 불과한 인간의 몸 거죽을 예찬하는 대신 지혜를 찬양 했다.
“앙시엥 레짐(Ancien Re’gime)”의 몰락을 구현하는 촉매제 역할을 한 봍테르는 그 얼굴로도 프랑스 혁명의 기린아로 불세출 반열에 올랐다.
니체는 미학을 통해 미추(美醜)를 분별하는 개념은 정확치가 않다고 말했다.
어떻게 보느냐 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니체의 지적은 타당하다.
때에 따라 선 아름다움 것도 추하게 느껴진다.
추한 것 역시 아름답게 여겨지 듯
고슴도치의 눈에 비친 인간의 형상은 단지 징그러운 벌레일 뿐이다.
얼굴이 못생기면 '꼴 값'을 한다는 편견은, 무지의 소치다
또 한 굴절된 시각(視覺)의 자기모순이다.
못생긴 사람이 생긴 대로 노는 것은 하등 이상할 것이 없다.
그것을 “꼴값”이라 매김하는 비틀린 시선이 오히려 문제다.
들판에는 다양한 모습의 방초(芳草)들이 자생한다.
아름다운 생김새부터 별볼일 없는 것까지.
하지만 이들은 편견이 없다.
생긴 그대로 서로 한 세상을 어울릴 뿐이다.
오직 인간들 만이 미추를 따지며 상처를 준다.
무학대사의 지적처럼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인다.
사람들은 자신이 생각하는 것만큼 만 말한다.
이는 특히 시비를 좋아하는 사람에게서 도드라진다.
지금 이 순간에도 옆 사람을 향해 ‘제멋대로 생긴 얼굴로 꼴값을 한다’고 비아냥 하는 이들.
글을 마치며 필자(이산해)도 솔직히 고백한다.
혐오감을 불러 일으킬 정도로 못 생겼다.
오죽하면 필자 곁을 지나는 검은 고양이 조차 눈 길 주기를 꺼려 할 정도다.
(신문 칼럼)
이산해: 글
2017.04.21 02:42
2017.04.23 05:47
누추한 서생(이산해)의 글 밭을 찾아주신 귀하께 허리숙여 예를 올립니다.
늘 건강 하십시오.
2017.04.21 07:45
Essay to joy !
Web-net 에서 Senior에 관한 글이 있기에, 여기 Laguna Woods 마을의 한 한국인 할아버지가 쓴 글을 올림니다.
인생을 거의 다 살고 80에 접어든 어느 senior의 성숙된 이야기입니다.
이런 글이 마음에 와 닫는것을 보면 저도 늙었나 봅니다.
傘壽에 이렇게 논리적인 생각을 할수 있고 좋은글을 쓸수 있다는것은
생물학적 연령이 대수롭지 않다는 이야기 겠지요.
요즘은 생명보험 회사에서도 수명을 120으로 놓고 계산을 한다지요.
그렇다면 아직 젊습니다. ㅎ ㅎ
노 년 의 청 춘 !
팔순의 나이를 살면서 늙었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다. 젊게 살고 싶어서이다. 아니 나는 아직 젊다.
주변에서 팔순 잔치를 하라고 성화이다. 그런데 나는 팔순 잔치가 싫다 죽음의 서곡 같아서이다.
가끔 화장실 거울에 비쳐지는 내 얼굴을 쳐다보면 젊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섬뜩함이 느껴질 때가있다. 팔팔하던 시절의 젊은 미남은 어디로 사라지고 무서운 속도로 어딘지 모를 도착지로 향하는 느낌이다.
그 느낌은 40 여 년을 같이 해오던 Golf에서이다 . 한때는 PGA 프로 선수 못지않게 장타를 날렸다. 그런데 해마다 거리가 10 야드씩 줄어들어 이제는 150 야드를 넘기가 힘들어졌다. 아무래도 나이 탓이리라.
이렇게 살다 보니 어느덧 얼마 남지 않은 여생에서도 언제 죽을 것인가 보다 내가 살아온 과거를 되돌아보며
미소를 지을 때가 있다. 만일 내가 다시 환생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떤 삶을 다시 살아야 할까?
실패한 삶을 되풀이 하지 않으리라.
주변의 어떤 이가 이렇게 말을 했다. 출생에서부터 초등학교, 중. 고등학교, 대학교 그리고 사회생활, 결혼을 몽땅 바꿔보고 싶다고 했다. 그렇다면 여지껏 살아 온 모든 삶이 거짓이었다는 것인가 되묻고 싶다.
일반적으로 남녀??다시 태어나면 어떻게 살고 싶으냐고 물으면 거의 지금껏 살아온 것을 피하고 싶어 한다. 어떤 여인은 지금의 남편과는 다시 만나고 싶지 않다든가, 또한 남자는 지금의 부인과는 다시 만나고 싶지 않다고
이구동성으로 말을 한다.
왜 일까? 여지껏 살아 온 것이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말이다. 그러나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여기까지 살아왔다. 그러니 이제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들의 마지막의 순간이다. 마지막 마무리를 어떻게 잘하는가에 따라 그 사람의 삶의 자체를 평가 받고 인격이 증명되는 것이다.
잘 나가던 사람도 한 순간의 실수로 망가지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모든 사람의 평가는
무덤에 들어간 후에 알 수 있다고 한다.
토지의 작가 박경리 님의 마지막 떠나면서 한 말이 생각난다.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 내 주변에 버릴 것만 있다. 이 모든 것을 훌훌 털고 가려니 마음이 가볍고 홀가분해서 너무 좋다. 아쉬운 것이 있다면 가족, 친지, 이웃을 못 보는 것만이 길목을 막아 설뿐 아무 것도 아쉬울 것이 없노라고 했다.
훨훨 버리고 떠나야 하는데 우리는 그렇지 못하다. 안간힘을 쓰며 집착하는 사람이 많다. 아직도 우리는 노욕(老慾)에 사로잡혀 있는 노인을 많이 본다. 노욕은 욕심이 많은 노인을 말한다. 뭐 그리 욕심이 많은지 노욕은 추하다.
잘 아는 이의 칠순 잔치에 간 일이 있다. 중국집에서 잔치를 했는데 많은 양의 맥주를 얼음 통에 담아 놓았다. 칠순의 주인공 친구 가 참석한 인원수를 계산하더니 맥주가 너무 많다고 생각했는지 반을 차에 가져갔다. 먹다 남으면 들고
올 수도 없고 해서 얄팍한 꾀를 쓴 것이다.
노인들은 술을 거의 마시지 않지만 젊은이들은 어디 그런가 술을 마다하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술이 모자라 비싼 중국집 술을 마시기 시작해서 엄청 술값을 지불하게 되었다. 그 친구는 화를 버럭 내며 차에 술이 있는데 왜 가져다 먹지 않고 그랬느냐고 했다. 그럼 왜 술을 차에 가져갔는지 모르겠다. 그것은 노욕이다. 정말 추하게 보였다.
이곳 Laguna Woods에도 많은 한인들이 들어와 새롭게 한인 타운이 형성되는 것 같다. 이곳이 살기 좋다고 소문이 많이 났지만 좋은 일만 있는 것은 아니다. 위층과 아래층의 소음으로 싸움이 일고 심지어 고소까지 한다고 했다.
이들은 한국 사람들이다. 양보의 미덕이 없다. 나는 많이 배웠고 너는 무식하다는 인식으로 서로 질시하는 경우도 있다. 아직도 잘난 체하며 노욕을 버리지 못하는 노인이 많은 것 같다.
거울을 보며 섬뜩 느껴지는 것은 만일 내가 나이가 더 들어 이 아름다운 장소에서 친구들과 다정하게 놀지 못하고 양로원이나 집에 들어 누워 있을 경우를 생각하니 내가 무서워 졌다.
박경리님은 버리고 떠나면서 부탁의 말을 했다. "살아 있는 동안 다들 건강을 지키며 주변 이웃들과 정 있고 훈훈한 친교가 있기를 바란다." 라고. 가족, 친척보다 주변의 이웃들을 더 중요시 여겼다. 사실 멀리 있는 가족이나 친척보다
이웃이 더 중요하다. 우리는 이곳에서 이웃과 더불어 살고 있다. 박경리님이 정을 주고 친교를 맺고 살라고 한 말은
의미가 있다.
그래 모든 것 버리고 떠나자. 더 이상 취할 것이 없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나는 가끔 이런 생각을 해 본다. 우선 자신의 사진부터 버리자. 젊어서 사진 찍기를 좋아해 사진들이 상자에 가득하다. 그러나 내가 사라진 후 그 사진들 을 챙겨 줄 사람이 누구일까? 아마 아들 딸 자식들은 아버지 사진을 잘 모실 것이다.
그러나 자식들도 세상을 뜨고 나면 손자들은 이미 할아버지를 잊을 것이며, 사진은 이리 저리 굴러다니는
천덕꾸러기가 될 것이다. 언젠가 사진들은 손자들의 손에서 휴지통으로 들어 갈 것이다.
그 또한 보기가 싫다. 그래서 버려야 한다.
재산을 정리하고 쪼개 쓰는 친구가 있다. 잘 아는 친구다. 사업을 정리하고 자식들??물려줄 것을 물려 준 다음
몇 십 년 살던 집을 팔고 모든 재산을 현찰로 만들어 은행에 입금을 하고 남은 여생을 쪼개서 돈을 쓰는 친구 가 있다.
삶이 10 년 정도 남았다면 달수로 120 달이다. 은행에 입금한 총 현찰을 120 달로 나누어 한 달에 얼마씩 쓰고 사는 친구가 있다. 좀 지나치지 않나 생각을 해 보지만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것만 쓰고 죽겠다는데 할 말이 없다.
이제는 늙었으니 각자 알아서 할 일이다. 그러나 이 친구 좀 조잔한 느낌이 든다.
영성이 강한 사람은 자신의 운명을 사진처럼 알아차리곤 한다. 우리 주변에 사랑과 평화의 공동체로 이끌어 주는 영성이 참된 영성일 것이다. 미움과 분열로 이끌어 가는 영성은 사이비 영성일 것이다. 그러기에 우리 모두가 함께 추구하고
나아갈 화두는 <참된 영성 추구이다>. 그래서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기분이 홀 가분 하다."고 말한
박경리님이 돋보인다. 흔히들 인생의 노년은 상실의 세대라고 한다. 상실 당하기 전에 버릴 것은 스스로 버리는 것이 좋다.
그렇게 해서 우리들이 지고 갈 짐을 가볍게 하자.
노인이 되면 기력이 감퇴해 나중엔 식사조차 해결하기 어려울 때가 생긴다. 불시에 몸이 아플 수도 있다.
그럴 때 언제든 도움을 청할 사람들이 많은 곳이 안전한 곳이다. 그래서 나는 Laguna Woods가 좋은 곳이라 생각한다.
그래도 주변에 아직 버리기 아까운 친구들, 소주라도 한 잔 할 수 있는 친구가 있어 나는 행복하다.
내 개인 생각에는 노년에 어떻게 살아가느냐 에 있어 CHRONOLOGIC AGE는 별 의미가 없어져 가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더 중요한 것은 각자의 physiologic age 라고 생각 됩니다.
2017.04.23 05:49
思無邪 한 서필입니다.
늘 건강 하십시오.
2017.04.21 10:35
OWWWWWW ~~ touched...
2017.04.22 02:27
주말을 맞이하여 복잡하고 어지러운 삶에서 벗어나 봄기운 넘치고 맑은 공기 가득한 곳을 찾아
나들이 하는것도 꽤 괜찮은 삶인것 같습니다
오가는 길에 좋은 음악을 들으며 한적한 카페에서 커피한잔 하시는 여유도 함께 하시며
주말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이곳은 경제가 여전이 회복의 기미을 보여주지못하고 치솟는물가 줄어드는 가게소득으로인한 소매경기불황이 여전하담니다.
전세계적인볼황속에서 그러면 나의조국은 어떨가
한달전 YAHOO INTERNET KOREAN NEWS 에서 막판에 양심파괴범들제하의 기사에서
들리는소리들이란 온통 " 노볼리즈 오불리즈" (특권층의 기본의무)에 있는자들의 부패가 심한모양임니다 대선철이
끝나기도전에 자신들의 보신부터챙기는라 혈안이있는가보네요.모은행에 퇴직금을 맡긴4만여명이 땅을치고울고있다함니다.
민초들이 맡긴돈을 은행이 부동산투자에 다날리고 그것을눈감아주는댓가로 감사위원과 은행감독위원들이 돈을받아챙겼으니
그뿐만아니라 게다가 은행은은행대로 문닫기전 몇몇유력인사들에만 알려주어 돈을빼가게했다니 이것이야말로 "양심파산"
이을 어쩔고 서민들이여 , 10년전 미국 WALL STREET 금융파동과 흡사하니 이것도 미국에서 배웠나 느낌이드네요,
이소식들을 접하면서 톨스토이의 단편소설증에서 EPISODE 을 몇자올리겠음니다.
+ ENDLESS GREED ( 욕심에 무한대. 얼마나 더않이필요해)
러시아의 문호" 톨스토이"는 볼후에 대작들을 많이남겼지요.그가운데도 도덕적인 교훈을남긴 단편들도 꽤많이썼담니다.
그가말년에는 신앙적인 인생관으로 마음이기울어 그가철학적으로쓴 단편소설가운데
"사람들에게는 땅이얼마나 필요한가라는 제목에 EPISODE.
소설의 주인공인" 파흠" 이라는농부는 열심이살았지만 가난을 벗어날 길이없었다. 그런가운데 "바시키르"라는 마을에 이장이
땅을아주싼값에 판다는
소문을듣고 이장을 찾아갔다 소문은사실이었다. 이장은 아주파격적인 제안을했다.
"파흠"이 해가지기전까지만 넓은광야을 걸어서 갔다온다면
단돈 1000 루불에 전부주겠다는것이었다 이게 꿈인가 생시인가 하던 파흠은 이른아침부터 땅을 차지하기위한여정을 떠난다
그는 전날 밤잠도 설친체~~
'조금만더~~ 조금만더~~ 하며욕심을 부리며 달린다해가 지기직전 가까스러돌아온 그는
너무무리한탓에 그자리에쓰러져 숨을거든다.
결국 파흠에게~~
필요한땅이란 자기몸을 누일만한 작은 구덩이 하나뿐이었다
아마도이소설이 던저주는 메세지는 탐욕에대한 교훈을주기위해썼다고 봄니다
요사이 불황이장기화 되면서 이곳이나 그곳에 이러한탐욕자들의 먼지들이 여기저기 뿜어된다 다시말해서
고국에있는자들의 이미 충분한 부을누리면서도
왜 푼돈 더벌려고 무리수을 두다 패가망신을 자초할까.
답은 "탐욕"이다 그러나 이대답은 돈에 대한 열망이 왜 한계을모르고 지속되는지 충분이 설명해주었지요
못하기 때문이아닐가 이런 추상적인 대답보다는 돈에대한 물질성이 사라지는데서 이유가있지않나 생각이드네요.
아무리 액수가많아도 그크기을 실감하지 못한데서~~
아마도 톨스토이가 살아서 오늘의광경을 보았다면 자신의 이야기에서 교훈을 얻지못한 인간들에게 혀을 찼을것이다
` 러시아 속담중에서
돈이 말하면 진실은 침묵란다 ( WHEN MONEY SPEAKS, THE TRUTH IS SILENT )
보내 드리는 음악은 챠이코프스키의 고전음악을 POP 화...
2017.04.23 06:01
一切有心造라 하더군요.
신명 넘친 일상 되십시오.
2017.04.22 06:15
Episode to joy.
러시아의 국민 시인이자 러시아 문학의 아버지
알렉산드르 푸시킨!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라는 시로 우리에게 친숙한 러시아 작가 푸시킨. 그는 38세의 길지 않은 생애를 통해
희곡, 시, 소설 등 다양한 문학 장르에 걸쳐 풍부하고 다채로운 문학세계를 펼쳐 보였다.
러시아의 국민적 작가에서 더 나아가 세계인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그의 사랑과 영광과 비극은 어떠했는가?
“장사꾼은 일어나고 행상인은 거리를 지나가고, 마부는 대기소에서 손님을 기다린다.
오흐따에 사는 처녀는 물동이 이고 총총, 발밑에선 밤새 내린 눈이 뽀드득. …
정확함을 자랑하는 독일인 빵집 주인, 종이로 만든 고깔모자 쓰고서,
벌써 몇 차례나 쪽문을 열어젖힌다.” ― <예브게니 오네긴> 중에서
그날도 페테르부르크의 아침은 그렇게 시작됐지만, 오후 4시가 넘어 교외 공터의 공기는 평소와 달랐다. 주변은 나무가 둘러싸고 있고, 두껍게 눈이 쌓인 러시아의 전형적인 겨울 풍경이다. 총을 든 두 남자의 눈가에 분노와 긴장이 갈마들어 감돈다. 정적을 깨뜨리며 발사된 총탄. 한 남자가 배를 움켜쥐며 눈밭에 쓰러진다.
눈밭을 적시는 낭자한 선혈. 온 얼굴이 눈 범벅이 된 채 겨우 일어난 남자가 소리친다. “브라보!”
남자는 페테르부르크 모이카 12번지에 있는 집으로 급히 옮겨진다. 때는 1837년 2월 8일 오후 4시 30분경. 남자는 이후 이틀 동안 심하게 앓았다. 극심한 고통에 비명을 지르는 남자. 아내는 남편의 비명에 잠을 이룰 수 없다. 그러나 남자는 아내가 자기 방에 들어오지 못하게 한다. 그래도 아내는 아이들을 데리고 남편의 방에 들어왔다. “얼음을 달라!” 아내가 갖다 준 얼음을 이마에 올려 굴리다가 얼음을 먹는 남자. 그가 입을 연다. “잘 있어! 친구들!” 곁을 지키는 친구가 한 명도 없는데 느닷없이 친구라니. 그가 부른 친구란 서재에 있는 책들이었다. 남자는 의사에게 이렇게 말한다. “꿈에서 책 더미 위로 올라갔어요. 책 더미가 너무 높아 머리가 핑 돌 지경이었지요.”
2월 9일과 10일에 걸쳐 모이카 12번지 주변에 2만여 명의 군중이 모여들었다. 러시아 황제 니콜라이 1세는 크게 놀라 명령을 내렸다. “장례식 장소를 비밀리에 변경할 것, 일반인의 장례식 참석 엄금, 가족과 친구들만 참석 가능, 군대는 비상 대기할 것, 황실 주치의를 보낼 것, 불법 결투를 벌였지만 사면할 것, 신문의 과격한 추모 기사는 엄금.”
결국 남자는 2월 10일 숨을 거두었다. 러시아 구력 1월 29일. 신력으로 2월 10일 오후 2시 45분 러시아 작가 알렉산드르 푸시킨이 38살 나이에 세상을 떠난 것이다. 법으로 금지돼 있던 결투를 벌인 푸시킨의 상대는 조르주 단테스. 러시아로 망명한 프랑스군 장교로 네덜란드 공사 헤케른의 양자였다. 푸시킨이 단테스의 양아버지 헤케른에게
모욕적인 내용의 편지를 보내자 단테스는 푸시킨에게 결투를 신청한 터였다.
그들이 결투한 곳에는 두 개의 비석이 서 있다. 결투를 위해 두 사람이 각각 자리 잡았던 곳이다. 푸시킨의 소설 <예브게니 오네긴>에서 렌스키는 오네긴과의 결투에서 죽음을 맞는다. 렌스키의 운명이 곧 푸시킨의 운명이 되고 말았으니, 소설이 하나의 예언이었던가. 꽃다운 16살 소녀 곤차로바를 처음 만나 ‘아! 저토록 아름다운 여인이여! 내게 생명을 불어넣는 여인이여!’라며 정열을 불태웠던 때가 바로 엊그제 같건만, 매혹적인 자태의 아내 나탈리아 곤차로바와 1831년에 결혼해 네 명의 자녀들을 남겨두고 푸시킨은 그렇게 세상을 떠났다(곤차로바는 1844년에 재혼한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말라"
푸시킨과 결혼하기 전부터 러시아 상류사회 사교계의 꽃이었던 곤차로바는, 결혼 후 조르주 단테스와의 염문설에 휩싸였다. 단테스는 끈질기게 푸시킨의 아내 곤차로바에게 구애했고 이는 당시 러시아 상류사회 최대의 화제로 떠올랐다. 푸시킨의 모욕감이 얼마나 컸을지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아내와 자신의 명예를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 푸시킨은 단테스에게 결투를 신청했지만, 단테스가 나탈리아 곤차로바의 언니와 결혼함으로써 결투 신청은 없던 일이 됐다.
그러나 단테스의 구애는 계속되었고, 더구나 푸시킨에게 익명의 편지가 배달되기 시작했다. ‘아내에게 배반당한 남자가 된 것을 축하한다’는 식의 악의에 찬 조롱이었다. 푸시킨은 단테스의 양아버지 헤케른이 편지를 쓴 것으로 보고 그를 비난하는 편지를 보냈고, 결국 위와 같은 비극으로 끝났다(그러나 이 결투가 러시아 궁정 내부 세력이 푸시킨을 제거하기 위해 꾀한 음모에서 비롯되었다는 설도 있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말라
슬픔의 날 참고 견디면 기쁨의 날이 오리니
마음은 미래에 살고 현재는 늘 슬픈 것
모든 것은 순간에 지나가고 지나간 것은 다시 그리워지나니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노하거나 서러워하지 말라
절망의 나날 참고 견디면 기쁨의 날 반드시 찾아오리라
마음은 미래에 살고 현재는 언제나 슬픈 법
모든 것은 한순간에 사라지지만 가버린 것은 마음에 소중하리라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우울한 날들을 견디며 믿으라, 기쁨의 날이 오리니
마음은 미래에 사는 것 현재는 슬픈 것
모든 것은 순간적인 것, 지나가는 것이니
그리고 지나가는 것은 훗날 소중하게 되리니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설움의 날은 참고 견디면 기쁨의 날은 오고야 말리니
―출전: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최선 옮김, 민음사, 1997)
평소 문학에 관심이 별로 없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푸시킨에 관해 잘 모르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이 유명한 시를 접해본 경우가 많지 않을까 한다. 서럽고 슬프고 화가 나고 우울한 우리의 비루한 삶.
푸시킨은 그런 삶을 담담히 받아들이라 하면서도 미래의 기쁜 날을 향한 소망을 간직할 것을 권유한다.
그러나 푸시킨 자신의 최후는 사랑이 푸시킨을 속인 끝에 슬프고 노하여 맞이하게 된 셈이라 하겠으니,
이 또한 삶의 아이러니라 할까..
2017.04.23 06:10
한동안 잊고 지냈던 기억을 되살려 주신 귀하께 감사를 표합니다.
2017.04.22 22:28
- SMART TOUCH
김일순 교수가 말하는
2017.04.23 06:16
늙는다는 것은, 몸 거죽 허물을 벗는 과정일 것입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원래의 본향(本鄕)으로 떠나기 위한 채비이지요.
우리는 잠시 지구별에 머문 나그네입니다.
지구별에서의 멋진 여정이시길..
2017.04.23 00:07
이산해 소설가님,
추카, 추카,
반갑습니다.
자주만나서 좋은 이야기 나눕시다.
다시
추카, 추카,
이윤홍
2017.04.23 02:35
2017.04.23 06:38
이윤홍 회장님!
행복한 일상이지요?
매우 반갑습니다.
길 위에 오르신 여행은 뜻이 많았는지요?
회장님 덕분에, 서재 글 밭에서 이렇듯 혼자 취해있습니다.
앞서 서재를 개설한 작가님들의 글 밭을 두루 살폈습니다
회장님을 비롯한 모두가 가공할 필력(筆力)과 내공을 지닌 분들이십니다.
따라서 부단한 정진이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글 바루기가 어설플 때마다 길라잡이가 돼 주십시오..
늘 건강하십시오.
이산해 드림.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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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 물질과 명예를 좇는 악의 기운 | 이산해 | 2018.04.14 | 1189 |
24 | 문화권력 휘두른 괴물들 | 이산해 | 2018.03.04 | 1220 |
23 | 일상의 즐거움을 찾는 법 | 이산해 | 2017.10.02 | 1266 |
22 | 매력 | 이산해 | 2017.08.25 | 1350 |
21 | 무식한 대통령 | 지/필/묵 | 2017.08.10 | 1258 |
20 | 스마트 폰 노예들 [2] | 지/필/묵 | 2017.05.19 | 1368 |
19 | 망무가망(忘無可忘)! 완전히 잊어라! | 지/필/묵 | 2017.05.06 | 1490 |
18 | 양기(陽氣)가 입으로만 몰렸다 [11] | 지/필/묵 | 2017.05.01 | 1717 |
17 | 절창(絶唱) [12] | 지/필/묵 | 2017.04.27 | 1637 |
16 | 시객(詩客) 이월란 | 지/필/묵 | 2017.04.27 | 1356 |
15 | 得音이 [6] | 지/필/묵 | 2017.04.26 | 1261 |
14 | 몰아일체 [10] | 지/필/묵 | 2017.04.25 | 2111 |
13 | 제발, 살려줘! [5] | 지/필/묵 | 2017.04.23 | 1237 |
» | 못생겨서 죄송합니다! [14] | 지/필/묵 | 2017.04.21 | 1432 |
11 | 이산해 단편 소설:예수와 동행한 고구려 승려 현각 일기 [3] | 지/필/묵 | 2017.04.20 | 1562 |
10 | 지식만 유통되는 시대 [4] | 지/필/묵 | 2017.04.18 | 1269 |
9 | 이산해 장편 현장 소설 "한아름의 도박 이야기" [2] | 지/필/묵 | 2017.04.18 | 1253 |
8 | 지적 재산 도둑질 [3] | 지/필/묵 | 2017.04.16 | 1270 |
7 | 사람의 몸거죽 값은 천차만별이다 | 지/필/묵 | 2017.04.16 | 1184 |
6 | 가객(歌客) 장은숙 인터뷰(이어짐) | 지/필/묵 | 2017.04.15 | 1313 |
필자 씨 !
남자는 여자와 달라서 카리스마가 ?
L O L 한편보기
잘생긴 얼굴, 못생긴 얼굴 구별법.
“착하게 생겼네” - 못생김
“공부 잘하게 생겼네” - 못생김
“인상이 참 좋으세요” - 못생김
“성격이 온화해 보이시네요” - 찐따같이 못생김
“사람이 좋아 보이시네요” - 촌스럽게 못생김
“싸가지 없게 생겼네” - 잘생김
“기생오라비 같은” - 잘생김
“재수 없이 생겼네” - 꽃미남 스타일로 잘생김
“좀 놀았구만∼” - 진짜 잘생김
오늘의 넌센스 퀴즈
문제:‘나는 소치올림픽 1위, 2위, 3위보다 4위가 더 좋아!’
누가 한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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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 장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