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해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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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몰아일체

2017.04.25 00:46

지/필/묵 조회 수: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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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기타리스트 에릭 클랩튼<Eric Clapton>)


불세출(不世出)의 블루스 / 록  기타리스트 에릭 클랩튼(Eric Clapton)은 인터뷰를 통해 말했다.

“내가 기타에 빠져드는 이유는 이렇다. 기타의 현(絃)을 연주할 때마다 나와 기타가 하나가 되기 때문이다. 즉, 내가 기타가 되고 또 한 기타가 내가 된다는 뜻이다. 그리하여 서로가 서로를 연주한다.”


장자의 호접지몽(胡蝶之夢)을 연상케 하는  언급이다.


에릭 클랩튼의 사유(思惟)는 한마디로 몰아일체다.


때문인가.

호사가들은 에릭 클랩튼을 일컬어 “기타의 신(God of Guitar)”이라 칭했다.


인터뷰어가 말했다

왜 기타를 연주하는가

에릭 클랩튼이 대답했다.

“산이 거기 있어 클라이머가 산에 오르는 것처럼 나도 같은 이유다.”


에릭 클랩튼은 물론 청자(聽者)들을 위해 기타를 연주했다.

허나, 그는 실제로 자신이 즐거워 연주할 뿐이었다.


이처럼 최고의 경지에 도달 키 위해서는 몰아일체(沒我一切)에 빠져야 한다.


(방송 칼럼 중 일부)


이산해: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