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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 훌쩍 / 천숙녀

2022.01.22 15:01

독도시인 조회 수: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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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쩍 / 천숙녀

안마당에 뛰놀던 일곱 살 꼬맹이가

가슴팍에 손수건 달고 초등학교 내 달리던

새하얀 세일러복에 갈래 머리 여중생이

나팔 바지 청바지 입고 통 기타 튕기던 손

묏 등에서 들려주던 젊은 날 이야기가

포크 송 노래가 되어 귀 울림으로 들리는데

오늘은 거울 속에 마주 앉은 나를 보니

한의원 집 막내딸 머리가 허옇구나

어느새 실타래 풀듯 세월이 흘렀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