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자의 착각(견공시리즈 83)
이월란(2010/10)
기지개 켠 토비가 말똥하게 포착한
해 뜬, 아침 창 너머
새 한 마리 지붕 끝에 앉아 있다
총알처럼 튀어 오른 토비는
침대 계단으로 달려 내려가
벽을 보고 죽어라 짖는다
오비이락의 미련마저 싣고 날아가는 새
침대로 올라온 토비, 말갛게 비어 있는
지붕 끝을 확인하곤 그제야 엎드려 눈 감는다
지붕마저 지워진 백지 위에서 눈 감는다
날개의 마음은 여전히 아랑곳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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