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티브 잘 해봐. 우승이 보인다. -
백 나인 홀을 치고 일번 홀에서 벌써 티-샷을 날리고 앞서가는 그를
나는 듯이 쫓아가야 했다.
' 어제는 27홀을 걸었는데 오늘도 그렇겠구나. '
어제는 미디어 쎈터에다가 말을 해서 카-트를 빌려타려 했더니 안내하는 여인 왈
티비 장비를 실고 다니는 것이 아닌 이상 선수들처럼 걷는것이
바로 룰이라나요 ?
' 이거 나같이 열심히 운동 많이 하는 사람이 아니면 모두
지쳐서 나가 떨어지게 생겼구나. 젠장. '
본래 골프장 경기 관전때 전화기는 아예 금지 돼 있지만
우리처럼 언론인들에게는 예외 규정이 적용 돼기 마련이다.
예전에 더러 좌중이 침묵으로 선수 퍼딩을 보고 있는데
때르르릉하고 전화 벨이 울려 산통 다 깨 놓는일이
허다 해서 차라리 방귀를 뽀오오오옹하고 고약한 냄새를 풍기며
귀여운 소리 내는것 까지는 이해를 해줘도
저 전화기는 절대로 ' 노노노 노우'란 뜻이다.
아니 그런데 하필이면 주머니에 넣고 바이브래이션 작동으로
둔 내 이동 전화기가 떨고 뛰며 날리가 난 것이였다.
얼른 소변 보는척 나무 아래로 뛰여가 받아보니
" 아니 여보, 지금 뭐해 ? "
" 맙소사 ! 여왕 페하시구나. 그런데 아예 전화기 차안에 넣고 오슈.
여기서 또 소리나면 클나요. 당신 나 지금 어떤 선수 쫓아가는데
1시 44분에 일번홀에서 만납시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