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5.08 14:05
따스해진 아침 햇살에
눈이 부신 종달새
멍석 마당 휘돌며
봄 소식 종종거린다
산과 들 어느새
붉게 번져오는 진달래
뒤 뜰 노오란 율동의 개나리
개울가 영롱한 풀섶 이슬 모두
아이폰 문자 두들겨대는
청개구리 카카오 톡
지구 반대 쪽 주파수에 맞춘
윙윙 벌 나비
자유의 봄 봄 봄 외치는 꽃파도
수발신에 매달려
밤 샘하고 아침 맞은
달팽이 통신사의 휘어진 안테나
지구촌 곳 곳 밀어닥친 특종에
마악 열어제낀 페이스 북마다
넘쳐나는 봄 뉴스 봄의 교향악
2017.05.09 05:35
2017.05.09 09:11
5월의 시(詩) 모음
5월 5일,- 어린이 날 / 윤극영. -(윤극영=尹克榮 시인, 1903년 ~ 1988년)
날아라 새들아 푸른 하늘을
달려라 냇물아 푸른 벌판을
5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
오늘은 어린이 날 우리들 세상
5월 8일 어버이날.-어머님 은혜. -(양주동=梁柱東시인, 1903년 ~ 1977년)
낳실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기를제 밤낮으로 애쓰는 마음
진자리 마른자리 갈아 뉘시며
손발이 다 닳도록 고생하시네
하늘 아래 그 무엇이 넓다 하리요
어머님의 희생은 가이 없어라
어려선 안고 업고 얼려 주시고
자라선 문 기대어 기다리는 맘
앓을 사 그릇될 사 자식 생각에
고우시던 이마 위엔 주름이 가득
땅 위에 그 무엇이 높다 하리오
어머니의 정성은 지극하여라
사람의 마음속엔 온가지 소원
어머님의 마음속엔 오직 한가지
아낌없이 일생을 자식 위하여
살과 뼈를 깍아서 바치는 마음
인간의 그 무엇이 거룩 하리요
어머님의 사랑은 그지 없어라
오월의 신록 - 천상범. (천상병=千祥炳·시인, 1930~1993)
오월의 신록은 너무 신선하다.
녹색은 눈에도 좋고 상쾌하다.
젊은 날이 새롭다 육십 두 살 된 나는
그래도 신록이 좋다. 가슴에 활기를 주기 때문이다.
나는 늙었지만 신록은 청춘이다.
청춘의 특권을 마음껏 발휘하라.
눈부시게 아름다운 5월에 -하이네. (하인리히 하이네·독일 시인, 1797~1856)
눈부시게 아름다운 5월에
모든 꽃봉오리 벌어질 때
나의 마음속에서도 사랑의 꽃이 피었어라.
눈부시게 아름다운 5월에
모든 새들 노래할 때
나의 불타는 마음을 사랑하는 이에게 고백했어라.
5월의 노래 -괴테. -(괴테·독일 시인, 1749~1832)
오오 찬란하다 자연의 빛
해는 빛나고 들은 웃는다
나뭇가지마다 꽃은 피어나고
떨기 속에서는 새의 지저귐
넘쳐 터지는 가슴의 기쁨
대지여 태양이여 행복이여 환희여
사랑이여 사랑이여
저 산과 산에 걸린 아침 구름과 같은 금빛 아름다움
그 기막힌 은혜는 신선한 들에
꽃 위에 넘친다. 한가로운 땅에
소녀여 소녀여 나는 너를 사랑한다
오오 반짝이는 네 눈 나는 너를 사랑한다
종달새가 노래와 산들바람을 사랑하고
아침의 꽃이 공기의 향기를 사랑하듯이
뜨거운 피 설레며 나는 너를 사랑한다
너는 내게 청춘과 기쁨과 용기를 부어라
새로운 노래와 댄스로 나를 몰고 간다
그대여 영원히 행복하여라
오월 / 피천득. (피천득=皮千得 시인, 1910년 ~ 2007년)
오월은 금방 찬물로 세수를 한 스물 한 살 청신한 얼굴이다.
하얀 손가락에 끼어 있는 비취가락지다.
오월은 앵두와 어린 딸기의 달이요,
오월은 모란의 달이다.
그러나 오월은 무엇보다도 신록의 달이다.
전나무의 바늘잎도 연한 살결같이 보드랍다.
스물 한 살 나이였던 오월.
불현듯 밤차를 타고 피서지에 간 일이 있다.
해변가에 엎어져 있는 보트, 덧문이 닫혀 있는 별장들...
그러나 시월같이 쓸쓸하지는 않았다.
가까이 보이는 섬들이 생생한 색이었다.
得了愛情痛苦 득료애정통고 - 얻었도다, 애정의 고통을
失了愛情痛苦 실료애정통고 - 버렸도다, 애정의 고통을
젊어서 죽은 중국 시인의 이 글귀를 모래 위에 써 놓고
나는 죽지 않고 돌아왔다.
신록을 바라다보면 내가 살아 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즐겁다.
내 나이를 세어 무엇하리.
나는 오월 속에 있다.
연한 녹색은 나날이 번져 가고 있다.
어느덧 짙어지고 말 것이다.
머문 듯 가는 것이 세월인 것을.
유월이 되면 '원숙한 여인'같이 녹음이 우거지리라.
그리고 태양은 정열을 퍼붓기 시작할 것이다.
밝고 맑고 순결한 오월은 지금 가고 있다
2017.05.09 15:20
季節의 女王, 5월의 '시 모음' 차암 좋군요!
하나 하나 새로운 감동으로 잘 음미해 봅니다.
특히 Heinrich Heine 와 Johann Volfgang von Goethe 의 시를.....
2017.05.10 02:44
Stay tune.
궂은 비 내리는 날
그야말로 옛날식 다방에 앉아
도라지 위스키 한 잔에다
짙은 색소폰 소릴 들어보렴
새빨간 립스틱에
나름대로 멋을 부린 마담에게
실없이 던지는 농담 사이로
짙은 색소폰 소릴 들어보렴
이제 와 새삼 이 나이에
실연의 달콤함이야 있겠냐마는
왠지 한 곳이 비어있는
내 가슴이
잃어버린 것에 대하여
밤늦은 항구에서
그야말로 연락선 선창가에서
돌아올 사람은 없을지라도
슬픈 뱃고동 소릴 들어보렴
첫사랑 그 소녀는
어디에서 나처럼 늙어갈까
가버린 세월이 서글퍼지는
슬픈 뱃고동 소릴 들어보렴
이제 와 새삼 이 나이에
청춘의 미련이야 있겠냐마는
왠지 한 곳이 비어있는
내 가슴에
다시 못 올 것에 대하여
낭만에 대하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