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원하는 것

2016.07.18 02:23

백남규 조회 수:173

 인간이 해 보고 싶은 것을 몇 마디 말로 하면 참 간단하다. 부귀영화,호의호식. 누리며 사는 것,사랑,건강,죽지 않는 것 등으로 표현할 수 있겠다. 그것이 잘 안 되어 슬프고 괴로운 인생이 허다하다. 그런 사람이 집중적으로 모여 있는 곳이 교도소,병원.양로원 등이다. 멀쩡하던 머리칼이 독한 약에 죄 빠지고,소화가 잘 안 되고,혈액순환이 안 되어 육신이 아픈 사람들,지금 아무리 건강하다해도 누구라도 그러하듯이 죽기 전에 몇 번은 신세져야하는 곳이 그 곳이다. ,,,사의 고통을 누군들 피할 수 있으랴. 몸은 멀쩡해도 마음이 병든 사람은 또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밝고 가벼운 마음을 가지지 못하고 무겁고 어두운 기분에 휩싸여 우울한 시간을 보내는 수많은 군상들중의 하나가 나다. 산다는 것은 욕망이 있다는 것인데 나의 욕망은 무엇인가? 나의 이기적인 욕망중의 첫째는 사랑이다. 어디에도 구애받지 않고 마음껏 사랑하고 싶은 것이다.나 아닌 타인을 좋아하는 것,사랑하는 것이 무척 어렵다. 타인에게 다가가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다. 내가 좋아하는 타인이 나를 좋아하면 나는 무척 행복하다. 머리털이 쭈볏하도록 기쁨이 온 몸을 훑어내려간다. 오르가즘 비슷한 쾌감이 느껴진다. 그러나 그런 순간이 그렇게 흔하지 않아서 대부분의 시간은 찌부등하게 보내는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기도 어렵고 우연히 발견했다해도 접근이 쉽지 않다. 겨우 접근해서 마음을 전한다 해도 상대방은 그런 의사가 추호도 없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친구나 애인이 되기가 바늘구멍인 것이다. 차라리 심드렁하게 보낼 수 있었을 시간들이 그로인하여 더욱 불행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면 타인에게 다가가는 수단,방법은 무엇인가? 타인의 마음을 터치하는 것, 그것은 참으로 섬세한 일이다. 자칫하면 사랑보다 비웃음을 사기 쉽다. 사람은 마음 깊숙이 상처를 숨기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을 어떻게 터치하느냐가 중요하다. 상처를 보듬고,감싸안고 수긍하기. 그리고 한 발 더 나가서 치유하기,그러나 말처럼 그게 쉬운 게 아니다. 타인의 상처를 쓰다듬고 싶다면 타인을 좋아하는 것이다. 그러나 운이 좋으면, 다른 말로 하면 첫 눈에 반하면 이런 거 저런 거 따지지 않고 그냥 사랑의 불길로 활 활 타오르게 되는 경우가 있다. 나와 상대방이 동시에 말이다. 그러나 그런 사건은 교통사고처럼 자주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이 큰 단점이다. 자본주의가 극성을 떠는 현대는 이런 일이 점 점 전설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우울한 소식이다. 그저 돈 ,돈 외쳐대니 사랑을 얻기 위한 수단에 불과한 더러운 돈에 치여 죽어가는 영혼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우울한 시대이다. 그래도 우직한 영혼이 어디에 하나쯤은 있으리라 믿고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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