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과 악
2016.08.22 03:35
요즘 신문을 펼쳐보면 스포츠,예능면이 눈에 띈다.매일 축구나 야구,농구,골프등의 경기가 열리고 이러저러한 선수들이 어떤 역할을 어떻게 했다는 시시콜콜한 소식을 사진과 함께 대서특필하고 있다. 그리고 신작의 드라마나 영화의 내용이 어떻고 유명한 배우들이 어떤 역을 맡고 어떤 연기를 보였다는 기사가 아주 상세히 보도되고 있다. 때로는 몰라도 될 그들의 사생활까지 낱낱이 밝혀지고 있다. 아마도 이들이 우리 시대의 영웅들이기 때문에 그들의 일거수 일투족에 서민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믿는 기자들이 많은 것 같다.
수많은 축구선수들이 어려서부터 공치기를 전생애를 다 바쳐 재빨리 발을 옮기는 것을 배운다. 혹은 피아니스트가 되기 위해서 건반위에서 손가락을 재빨리 이리 저리 움직이는 것을 배우기도 한다. 그것이 나름대로 가치 있는 일이기도 하나 어떤 이에게는 천문학적인 돈으로 환산되는 것은 확실히 이 시대의 특징이다. 노동자 열명의 1년치 월급보다 훨씬 많은 돈이 한 번의 게임의 승리로 주어지기도한다. 과연 이것이 온당한 일인가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하는데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는 것 같지는 않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힘과 재주가 많은 자들이 많은 돈을 거머쥐는 것에 반기를 들면 안되기 때문일까?
노르웨이 민화집의 「공주와 아시파틀」이야기 시작 장면이다.
“옛날에 어떤 왕이 있었는데 그에게는 쉴 새 없이 말을 해대는 딸이 있었습니다. 공주는 옹고집장이인데다 항상 말을 반대로 하기 때문에 아무도 공주를 조용하게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왕은 공주를 이겨낼 수 있는 사람은 공주와 결혼을 시켜주고 또 왕국의 반도 주겠다고 했습니다. 공주와 왕국의 절반을 갖게 되는 일이 매일 있는 흔한 일이 아니므로 매우 많은 사람들이 한 번쯤 해보고 싶어 했습니다.”
옛날의 왕은 이 민화 속에서처럼 왕국의 반을 마음대로 줄 수가 있는 사람으로 이야기되었다. 오늘날 왕이란 제도는 사라졌다. 그러나 왕에 버금가는 자들이 생겨났다. 우리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권력을 지닌 사람이다. 정말로 그들은 그렇게 제멋대로 나라의 반을 주겠다고 약속을 던질 수 있는 그런 사람일 수가 있는 것인가? 이것이 왕은 정말로 우리에게 필요한 어떤 존재인가? 우리 마음 속에 들어 앉아 있는 왕, 그것은 우리 삶 속에서 없앨 수 없는 존재인가? 왕! 바둑 왕! 씨름 왕! 판매 왕! 요리 왕! 철강 왕! 거지 왕! 이 모든 왕자(王字)가 붙은 말들은 우리 마음속에 든 왕을 자기 것으로 만들어 거들먹거리고 있다.그러나 우리가 정말로 가까이 가지 못할 힘으로 거세어진 지배자들은 다른 곳에서 그 이름을 바꿔 다른 것으로 불린다. 나라 안 여기 저기 없는 곳이 없어 보이는 큰 부자 회사 백화점이나, 티브만 틀면 튀어나오는 터무니없이 많은 돈을 지닌 놈들(재벌) 주인공의 몸짓들은, 그 널리 퍼진 이름만큼이나 행투 자체가 옛날 왕들 뺨치게 빤드르르 하지만 속셈이 모질다. 그들이 곧 우리 시대의 왕이기 때문이다. 옥스퍼드 영어 사전에 나와 있는 말 리취(rich)는 우리가 돈깨나 꽤 많이 지닌 놈(富者)이라고 옮겨서 불리지만 본시 이 말은 라틴말 ‘rex’에서 온 말이란다. 라틴 말 렉스는 곧 국왕이다. 오늘날 돈은 곧 왕이고 신이다. 돈깨나 많이 지닌 놈들을 왕이라고 믿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돈은 모두에게 없어서는 안 될 그런 물건이 되었다. 돈에게 우리는 꼼짝없이 갇혀 있고, 그것은 바로 신이며 왕으로 군림하고 있으니 이런 세계를 어떻게 벗어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사자가 이 땅에 주인은 나라면서 ,토끼나 염소가 뜯을 풀마저 다 가져간다면 초식동물은 도리없이 굶어 죽을것이다. 사자같은 힘을 가진 재벌들의 마음은 어떻게 생겨먹었을까? 능력없는 놈은 그냥 죽으라는 것일까. 모르것다. 겉으로야 노골적으로 그런 말을 안 할 뿐이지, 겉으로 드러난 그들의 행위를 보면 그런 것이라 짐작을 할 뿐이다.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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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uck
2016.08.22 0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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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uck
2016.08.22 06:10
사람이 산다는 것이
*♣* 사람이 산다는 것이 *♣*
사람이 산다는 것이
배를 타고 바다를 항해하는 것과 같아서,
바람이 불고 비가 오는 날은
집채 같은 파도가 앞을 막기도 하여
금방이라도 배를 삼킬듯하지만...
그래도 이 고비만 넘기면 되겠지 하는
작은 所望이 있어 삽니다.
우리네 사는 모습이
이렇게 비 오듯 슬픈 날이 있고...
바람 불듯 불안한 날도 있으며
파도치듯 어려운 날도 있어
금방이라도 죽을 것 같은 생각이 들지만...
참지 못할 일도 없습니다.
다른 집은 다들 괜찮아 보이는데
나만 사는 게 이렇게 어려운가 생각하지만...
조금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집집이 가슴 아픈 사연 없는 집이 없고
가정마다 아픈 눈물 없는 집은 없습니다.
그렇지만 웃으며 사는 것은
서로서로 힘이 되어주기 때문입니다.
◀*- 톨/스/토/이 -*▶
"https://www.youtube.com/embed/_AYcUpZFFD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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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선과 악에 대한 기준과
그에 걸맞는 행동양식은 개인의 판단에 달려 있기 때문이겠지요.
연일 무덥습니다
Stay keep in C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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