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 스프링스의 열기는 참으로 뜨거웠다
-미주문협 주최 ‘여름 문학캠프’를 다녀와서
오정방
미주한국문인협회(회장 김동찬, 이사장 장태숙)가 매년 주최하고
있는 ‘여름문학캠프’를 다녀 왔다. 금년에는 8월 16일-17일(토-일)
사이에 남가주에 있는 휴양도시 팜 스프링스 CJ호텔에서 가졌다.
강사는 한국에서 특별히 두 분을 초청하였는데 임헌영 평론가와
정호승 시인이었다. 양쪽 모두 고명하신 분으로 그 이름 만으로도
문인들이 모일 수 있는 조건이 되었다. 구자애 사무간사의 사회로
시작된 첫날 강연회는 김동찬 회장의 인사말로부터 뜨거워지기
시작했는데 그의 ‘바보론’은 모인 사람들의 마음을 부드럽게 하는
즉효약이 되었다. 참석자들은 물론 강사까지도 모두 바보로 몰고간
것이다. 참으로 유머러스한 발상이 아니던가? 서먹서먹한 분위기는
일순 웃음 속에 묻히고 말았다.
이 더운 한여름에 그것도 다른 데보다 더 뜨겁다는 팜 스프링스에
돈도, 떡도 안생기는 일로 원근각지, 타주에서까지 많은 비용을 들여
참석한 것은 바보들이나 하는 일이 아니냐는 것이다. 한국에서 오신
강사들을 상바보로 몰아부친 것은 그 중 백미였다. 좌중이 까르르
바보처럼 웃음을 터트렸고 뭔가 이 번 문학강연은 큰 수확이 있을
것이란 예감이 들었다. 그 예감은 적중했다. 시카고에서 온 여러
참가자들은 이미 도착하는 순간 본전은 뽑았다고까지 말했으니까.
임헌영 평론가는 ‘한국문학과 해외동포문학의 만남’이란 주제로,
정호승 시인은 ‘시에 대한 몇가지 생각’이란 제목으로 오랜동안
강단에서 다져온 언변으로 또 해박한 지식으로 모든 참석자들의
귀를 모으기에 조금도 부족하지 않았다. 평론가를 평론하는 일은
삼가하겠다. 또한 1류시인에 대하여 언급하는 것도 사양하겠다.
다만 나는 소설쪽이 아니고 장르가 시쪽인데 강의를 듣고 난 뒤에
시쓰기가 조금 쉬어질 것도 같고 더 어려워질 것같기도 하다.
어쨋던 전체적인 분위기는 날씨처럼 참으로 뜨거웠고 산소처럼
대단히 유익했다고 말할 수 있다.
제2부 순서에는 참가자 소개 및 정담의 시간들이 있었고 뒤 이어
환한 달빛 아래 호텔 밖 잔디밭에서 뒷풀이가 시작되었는데 하늘엔
둥근 보름달이 환하게 웃으며 내려와 우리들의 얘기를 모두 엿듣고
있었고 사막에서 불어오는 밤바람은 참으로 감미롭기까지 했다.
더러는 노래를 부르고 더러는 춤을 추고 더러는 오락을 즐기며
서로의 간격을 좁혀가는 모습은 참으로 보기에도 좋았고 강사들도
함께 어울려 주었는데 대개가 자정을 넘겼고 2시쯤, 어떤 팀은 4시
까지도 얘기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었다.
둘째날은 아침 7시에 주일예배가 있었다. 최근 ‘액션 바이블 러브스토리’
(전9권)를 펴낸 문필가로 또 미주개혁신학대학교 총장이면서 미개혁
교회를 담임하시는 박요한 목사님의 인도로 예배를 드렸다.
섬기는 교회를 부득이 한 주 비우게는 되었지만 그렇게라도 예배를 드릴
수 있게된 데에 감사했는데 전체의 반 가까운 50여명이 주일예배에
참석해서 같은 은혜를 받았다.
9시 반부터는 이용우 소설가의 능숙한 사회로 ‘질의 응답 및 초청
강사와의 대화’의 시간이 있었으며 여러분들이 궁금한 것에 대한 마무리
보충질문과 답변을 들었다. 또한 여름캠프를 닫으면서 장태숙 이사장의
빈틈없는 달변의 인사말을 끝으로 1박 2일간의 캠프는 내년을 기약하며
막을 내렸다. 기념촬영 후에 정오를 전후로 모두 돌아갔는데 시내 ‘용궁’
식당에서는 김동찬 회장이 개인적으로 타주에서 참석한 분들에 대하여
감사의 뜻으로 오찬이 준비되어 있었다. 그 식당에 함께 자리한 면면들이
다시금 떠오른다.
집에 돌아와 가만히 생각하니 엘에이공항 마중을 나와준 최익철 시인,
행사장으로 라이드를 해준 갑장 박영호 시인, 엘에이 공항 배웅을 해준
김운영 산악선배 등 고마운 분들이 많았으며 행사장으로 가면서 맛있는
점심을 제공해준 석정희 시인 등 모든 분들에게 감사한다.
큰 행사를 준비하고 실행하느라 애쓴 회장단과 이사장단, 특히 실무
간사들의 수고에 대해서도 감사의 말을 잊을 수가 없다. 처음 기대했던
것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이 번 모임에서 김인자 박영호 백선영 정해정
조옥동 제씨등 갑장들과의 만남도 오래 기억에 남을만한 일이다.
그리고 10여년 가까이 서울의 ‘문학의 즐거움’ 멤버로 문우의 정을
다져온 권태성 김동찬 김영교 문인귀 박경숙 오영근 유은자 장태숙
제씨들과의 만남중의 만남도 잊을 수가 없다.
시카고, 솔트레익, 타코마, 시애틀, 샌프란시스코, 샌디에고, 포틀랜드
등지에서, 그리고 엘에이 부근에서 참가한 모든 분들에게 문운이 넘치
기를 기원한다.
개인적으로 한 두가지 아쉬웠던 것은 유명한 온천지에까지 가서도
온천욕을 하고오지 못한 점과 18일부터 20일까지 2박 3일간 강사들과
함께하는 그랜드 캐년 관광여행을 함께하지 못한 것이다. 비록 이전에
모두 다녀온 곳이긴 했더라도 특별한 멤버들과 동행하면 의미도 있고
느낌도 많이 많이 다를 것인데 말이다.
< 2008. 8. 18>
⊙ 작품장르 : 시인의 수첩
-미주문협 주최 ‘여름 문학캠프’를 다녀와서
오정방
미주한국문인협회(회장 김동찬, 이사장 장태숙)가 매년 주최하고
있는 ‘여름문학캠프’를 다녀 왔다. 금년에는 8월 16일-17일(토-일)
사이에 남가주에 있는 휴양도시 팜 스프링스 CJ호텔에서 가졌다.
강사는 한국에서 특별히 두 분을 초청하였는데 임헌영 평론가와
정호승 시인이었다. 양쪽 모두 고명하신 분으로 그 이름 만으로도
문인들이 모일 수 있는 조건이 되었다. 구자애 사무간사의 사회로
시작된 첫날 강연회는 김동찬 회장의 인사말로부터 뜨거워지기
시작했는데 그의 ‘바보론’은 모인 사람들의 마음을 부드럽게 하는
즉효약이 되었다. 참석자들은 물론 강사까지도 모두 바보로 몰고간
것이다. 참으로 유머러스한 발상이 아니던가? 서먹서먹한 분위기는
일순 웃음 속에 묻히고 말았다.
이 더운 한여름에 그것도 다른 데보다 더 뜨겁다는 팜 스프링스에
돈도, 떡도 안생기는 일로 원근각지, 타주에서까지 많은 비용을 들여
참석한 것은 바보들이나 하는 일이 아니냐는 것이다. 한국에서 오신
강사들을 상바보로 몰아부친 것은 그 중 백미였다. 좌중이 까르르
바보처럼 웃음을 터트렸고 뭔가 이 번 문학강연은 큰 수확이 있을
것이란 예감이 들었다. 그 예감은 적중했다. 시카고에서 온 여러
참가자들은 이미 도착하는 순간 본전은 뽑았다고까지 말했으니까.
임헌영 평론가는 ‘한국문학과 해외동포문학의 만남’이란 주제로,
정호승 시인은 ‘시에 대한 몇가지 생각’이란 제목으로 오랜동안
강단에서 다져온 언변으로 또 해박한 지식으로 모든 참석자들의
귀를 모으기에 조금도 부족하지 않았다. 평론가를 평론하는 일은
삼가하겠다. 또한 1류시인에 대하여 언급하는 것도 사양하겠다.
다만 나는 소설쪽이 아니고 장르가 시쪽인데 강의를 듣고 난 뒤에
시쓰기가 조금 쉬어질 것도 같고 더 어려워질 것같기도 하다.
어쨋던 전체적인 분위기는 날씨처럼 참으로 뜨거웠고 산소처럼
대단히 유익했다고 말할 수 있다.
제2부 순서에는 참가자 소개 및 정담의 시간들이 있었고 뒤 이어
환한 달빛 아래 호텔 밖 잔디밭에서 뒷풀이가 시작되었는데 하늘엔
둥근 보름달이 환하게 웃으며 내려와 우리들의 얘기를 모두 엿듣고
있었고 사막에서 불어오는 밤바람은 참으로 감미롭기까지 했다.
더러는 노래를 부르고 더러는 춤을 추고 더러는 오락을 즐기며
서로의 간격을 좁혀가는 모습은 참으로 보기에도 좋았고 강사들도
함께 어울려 주었는데 대개가 자정을 넘겼고 2시쯤, 어떤 팀은 4시
까지도 얘기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었다.
둘째날은 아침 7시에 주일예배가 있었다. 최근 ‘액션 바이블 러브스토리’
(전9권)를 펴낸 문필가로 또 미주개혁신학대학교 총장이면서 미개혁
교회를 담임하시는 박요한 목사님의 인도로 예배를 드렸다.
섬기는 교회를 부득이 한 주 비우게는 되었지만 그렇게라도 예배를 드릴
수 있게된 데에 감사했는데 전체의 반 가까운 50여명이 주일예배에
참석해서 같은 은혜를 받았다.
9시 반부터는 이용우 소설가의 능숙한 사회로 ‘질의 응답 및 초청
강사와의 대화’의 시간이 있었으며 여러분들이 궁금한 것에 대한 마무리
보충질문과 답변을 들었다. 또한 여름캠프를 닫으면서 장태숙 이사장의
빈틈없는 달변의 인사말을 끝으로 1박 2일간의 캠프는 내년을 기약하며
막을 내렸다. 기념촬영 후에 정오를 전후로 모두 돌아갔는데 시내 ‘용궁’
식당에서는 김동찬 회장이 개인적으로 타주에서 참석한 분들에 대하여
감사의 뜻으로 오찬이 준비되어 있었다. 그 식당에 함께 자리한 면면들이
다시금 떠오른다.
집에 돌아와 가만히 생각하니 엘에이공항 마중을 나와준 최익철 시인,
행사장으로 라이드를 해준 갑장 박영호 시인, 엘에이 공항 배웅을 해준
김운영 산악선배 등 고마운 분들이 많았으며 행사장으로 가면서 맛있는
점심을 제공해준 석정희 시인 등 모든 분들에게 감사한다.
큰 행사를 준비하고 실행하느라 애쓴 회장단과 이사장단, 특히 실무
간사들의 수고에 대해서도 감사의 말을 잊을 수가 없다. 처음 기대했던
것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이 번 모임에서 김인자 박영호 백선영 정해정
조옥동 제씨등 갑장들과의 만남도 오래 기억에 남을만한 일이다.
그리고 10여년 가까이 서울의 ‘문학의 즐거움’ 멤버로 문우의 정을
다져온 권태성 김동찬 김영교 문인귀 박경숙 오영근 유은자 장태숙
제씨들과의 만남중의 만남도 잊을 수가 없다.
시카고, 솔트레익, 타코마, 시애틀, 샌프란시스코, 샌디에고, 포틀랜드
등지에서, 그리고 엘에이 부근에서 참가한 모든 분들에게 문운이 넘치
기를 기원한다.
개인적으로 한 두가지 아쉬웠던 것은 유명한 온천지에까지 가서도
온천욕을 하고오지 못한 점과 18일부터 20일까지 2박 3일간 강사들과
함께하는 그랜드 캐년 관광여행을 함께하지 못한 것이다. 비록 이전에
모두 다녀온 곳이긴 했더라도 특별한 멤버들과 동행하면 의미도 있고
느낌도 많이 많이 다를 것인데 말이다.
< 2008. 8. 18>
⊙ 작품장르 : 시인의 수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