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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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옳고도 아름다운 당신

2007.11.07 10:57

오연희 조회 수:1453



박완서 [-g-alstjstkfkd-j-]박완서 소설가의 묵상집니다.
천주교<서울주보>에다 그 주일의 복음을 묵상하고 쓴 '말씀의 이삭'을 모은 모음집이다.
신앙인으로서의 박완서의 내면을 들여다볼수 있었고 '아름답고 옳은' 말씀잔치에 참석한 기쁨이 책을 읽는 내내 평안을 안겨주었다.
그의 고백이 나의 고백이었고 그의 부끄러움이 나의것이었다.
그러나 작가처럼 성서를 읽고 묵상하는것을 시도도 해보지 못했던 지라 부끄럽고 부러웠다.
하나님의 일을 위하여 글을 쓰는 그녀가 참으로 크 보였다.
언젠가는 그녀처럼 쓰임받으리라.
성서를 가까이 하는것이 선행되어야 하리라...
아멘.


밑줄

1. 어떤 계층의 사람과도 입장을 바꿀 수 있는 능력이야말로 하느님의 아들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을, 하느님이 그를 보내심은 보통 사람을 하느님의 자녀로 편입시키기 위한 큰 역사였음을.

2.한번 주입된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남의 말을 전혀 들을 줄 모르는 사람, 머릿속이 온통 지식으로 꽉 차서 단순한 진리도 받아들일 여지가 없는 사람을 한번 상상해보세요. 얼마나 교만할까요.

3.겸손한자유인

4.간이 맞는 인간

5. 내 잘못에 대해서는 한없이 너그럽다가도 남의 잘못을 밝혀내는 데는 얼마나 눈밝고 가혹한 심판관이었는지는 당신이 누구보다도 잘 아실 겝니다.

6.반듯한 삶은 다 비슷하게 반듯한 반면 찌그러진 삶은 다 제각각으로 찌그러지게 마련이어서 집어내기 편하게 돼 있기 때문이기도 할겁니다.

7.마치 보이지 않는 어떤 힘이 내 뒤를 졸졸 뒤찮도록 따라다니면서 환난으로부터 지켜주고, 고통받을 때 위로해주고, 좌절했을 때 용기를 주고, 교만해졌을 때 시련을 주었다는 걸 알 수가 있다.

8. 주님, 저의 임종의 자리에도 임하시어 저로 하여금 저 높은 곳으로부터의 안배라고밖에는 생각할 수 없는 많은 아름다운 만남을 기억하게 하소서. 그리하여 마지막으로 이 세상에 태어나길 참 잘했다고 미소짓게 하소서. 제 생전에 허물이 막중하여 비록 천국을 약속받지 못한다 하더라도 그것으로 족하겠나이다.

9. 무엇인가가 되어 나에게로 되돌아오길 바라는 사랑이 곧 피곤해지는데 반해 연민을 동반한 사랑은 우리를 정화시켜주는 느낌이 드는 것은 무슨 까닭일까요.

10. 제가 느끼는 당신의 시선는 늘 그렁한 눈물과 함께 한없이 깊은 연민을 담과 계십니다.

11. 교육이란 무엇인가. 사람다운 사람을 만드는 것이고 제대로 된 사람은 자연과의 교감, 높은 인격으로부터의 영향, 피가 통하는 이웃과의 부대낌이라는 기초 없이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우리가 저절로 알고 있는 진정한 인간다움에 대한 그리움이야말로 우리 안에 아직은 동심이 남아 있다는 증거이다.

12. 좋은 교인이란 자신이 진리가 되는 것이 아니라 겸손되이 진리에 이르는 길의 일부가 되는 게 아닐까. 탄탄대로가 아니라도 좋으니 예쁘고 아기자기한 오솔길이라도 되고 싶다.

13. 수입이 겨우 일용할 양식에도 미치지 못하던 가난했던 시절에도 행복한 날은 있었고, 웃을 일, 기뻐할 일도 많았었다는 걸 요새 아이들이 이해할수 있을까. 모든것이 부족한 때 오히려 우리 사이에 사랑은 넉넉했었다.

14. 우리가 약간이라도 높은 자리에서 내려다보듯이 베푸는 자선에 대해...

15. 그들이 좋은소식을 알리면서 이렇게 환영을 못받는 것은 예수님을 믿음으로써 자신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나보다 믿으면 천당하고 안 믿으면 지옥 간다는 너무나 단순한 이분법 때문이고, 따라서 안믿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가차없이 죄인 취급을 하는 독선 때문입니다. 남을 단죄하기 좋아하는 사람에게 자비심이 있을리 없습니다. 자비심 없는 종교란 나쁜 정치 못지않게 사람을 억압할 따름입니다. 신앙인들이 가장 빠지기 쉬운 오류도 해방의 소식을 도리어 억압의 수단으로 삼는 일이 아닐까요.


2007년 11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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