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호의 문학서재






오늘:
1
어제:
6
전체:
281,002

이달의 작가

운문 단풍축제

2016.12.27 03:12

최선호 조회 수:79

 

 

단풍축제(1-23-09)


1

아내와 

JFK공항 내리니

뉴욕 바람 감겨

옷 속 낭만 젖는다야

아하!

우리도 여기 바람 되나


2

여호와 찬양 한 줄 없는 반만 년

우리 터는 히브리와 너무 달라

문인의 잉크는 순교자의 피라

시공에 매임 없는 글 선교는

제2의 종교개혁 목청 높여

허드슨 강물

알파인 단풍       

구성지게 울었다


3

롱아일랜드 대서양 절은

물빛 조개껍데기 고르며

훗날 나도 조개껍데기만큼 남게 될지

오늘처럼 아내 곁서 몇 날을 살지

대서양 허리 모래밭 금방 지워질

이름 쓰고 지우고, 지웠다간 또 쓰는데

갈매기 한 마리 이마 가르며

따슨 햇살 물어 나르고

 

4

새와 꽃 어우러진 새들 공원에

바닷가에 노니는 물오리들이

날 조개 깨 먹는 지혜를

공중을 내리쏟아 길에 뿌렸네

맑고 푸른 하늘에 조개를 물어 올려

산 것을 죽이려는

새 대가리 그 작은 꾀에

단단하고 커단 대합들 작살나고

산 채로 속살이 씹히는 무서운 공간

조개들의 죽음터, 새들의 전장

그래도 여기가 아름다운 공원이라고

줄을 이었네


5

바다에 우뚝 선

자유여인아

밀려오고 밀려가는 물살

눈 비 바람 추운 가슴

들어 올린 불꽃 외치는 자유

목 쉰 망부석

살아서 눈물 돌아

출렁이는 자유

자유로이 자유이거라


6

캐나다 단풍 길

비 오고 눈 내리고 바람 불어

산에 들에 하늘 신비

가눌 길 없이 아득하여

아내는 내 손을

나는 아내 손을

꼭 잡았을 뿐이다


7

어디서 이렇게 많은 눈물을 몰아오는가

가슴 씻는 소리 끝나지 않는

나이아가라

이렇게 온몸이 떨려오는데

아침 햇살 해맑은 무지개 떠오른다야

자연이여 인생이여

해마다 벼랑 깎기는 아픔을 안고

여기서 한 몸 되어지거라.   


8

무르익은 단풍잎 국기에 새긴

캐나다 백성 그 마음씨와

농익은 포도즙 살가운 포도밭 지나

세상 제일 작은 예배당

아뢰는 캐나다 떠나온 가을

 

9

가장 큰 성당, UN본부, 컬럼비아대학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 록펠러재단 있는

허드슨 강 이스트 강 사이 섬 맨해튼

밤거리 불빛 모인 알몸둥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