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
나더러
글이나 쓰면서 살아라 하네
소슬바람 내젓는 나뭇잎으로
소슬소슬 살라 하네
살 날도 얼마 남지 않은
이 한 때를
백지 한 장 글로 채우라 하네
하늘 내려 앉은 파도로
철철 울며 쓰라 하네
그나마 미미한 한 점 흔적으로 남기라 하네
6-30-2014
2018 외지
2018 기독문학 22호
2018 창조문예
2018 세계문학
이렇듯 미주 시인들이 간직한 좋은 시를 향한 소망은 지구상의 어떤 시인들보다도 강하다. 미주 시인들은 시가 비록 경제적 이득이나 정치적 권력과 같은 현실적인 것들을 충족시켜 주지는 못하지만, 인간의 정신세계를 공양하고 영혼을 정련해 준다는 사실을 망각하지 않고 있다. 그들은 국내 시인들처럼 국가나 기업으로부터 제대로 된 지원을 받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오직 시를 향한 열정과 사랑만으로 한 편의 좋은 시를 쓰기 위한 시심을 가꾸고 있다. 그들의 시는 비록 위의 시에서처럼 “미미한 흔적”에 그칠지라도 그러한 흔적을 통해 영원히 살아남는 영혼의 세계에 도달하고자 부단히 한다. 그들은 시라는 것은 어차피 “미미한 흔적”을 통해 위대한 영혼에 도달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간에게 시는 현실적으로는 “미미한 흔적”일지 모르지만, 정신적으로는 가장 위대한 “흔적”이라고 말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미주시가 앞으로 계속 진행형으로 남아 있어야 할 이유이다.
<이형권 문학평론가, 한양대 교수>
2017.12.09 05:26
2017.12.09 07:08
오늘 이 순간(瞬間) ~ing.
현재 진행형(現在 進行形)으로 살아야 한다
삶.
인생(人生)은 현재 진행형(現在 進行形).
죽기 전 까지는 ~ing, 현재 진행형이다.
성공(成功)과 실패(失敗) 속에 울고 웃지만,
사랑과 이별(離別) 속에 울고 웃지만,
삶은 계속(繼續)되는 현재의 행렬(行列)이고
인생도 이어지는 오늘 이 순간의 연속(連續)이다.
옛날만 회상(回想)하는 과거형(過去形)으로 살아선 안 된다.
내일(來日)만 기다리며 허송세월(虛送歲月)하는
미래형(未來形)도 안 된다.
중요(重要)한 것은 오늘 이 순간 우리가 땀흘
리며 최선(最善)을 다해야 한다는 것이다.
돈이 최고(最高)라던 친구(親舊)들 떠난지 오래 되었다.
순간의 쾌락을 쫓던 불나비같은 친구들도 갔다.
세상(世上)을 모른다고 바보취급(取扱) 받던 나는
지금도 꿋꿋하게 현재 진행형으로 살고(Living)있다.
한 여인(女人)과의 만남에서 사랑이싹트고
우리들의 역사(歷史)가 시작(始作)되었다.
아이들, 나의 가정(家庭), 행복(幸福),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 나의 사랑도 아직
현재 진행형 (Loing)이다.
산(山), 아름다운 자연(自然)과의 만남은
도전(挑戰)과 스릴과 기쁨을 준다.
오늘 걷는 사람, 오늘 산으로 가는 사람,
내일 쓰러지는 비극(悲劇)이 있을 리 없다.
걷고 산을 오르기(Walking & Climbing)도
건강(健康)을 다지는 쉴 수 없는 현재 진행형이다.
컴퓨터는 만물박사(萬物博士), 나의 친구,
만나면 즐겁고 재미있고 유용(有用)하다.
상상(想像)할 수 없는 현대문명(現代文明)의 총아(寵兒),
그를 즐기는 것(Computing)도 현재진행형이다.
배운다는 것, 공부(工夫)한다는 것.
이 세상 끝나는 날까지 해야 하는 숙제(宿題)다. 노년(老
年)이라고 책(冊)을 던진 사람들. 졸업(卒業)했으니,
취직(就職)했으니 책이 필요 없다는 사람들.
무슨 꿈, 무슨 이상(理想)을 펼칠 것인가?
초라(綃羅)한 월급쟁이, 무기력(無氣力)한 노추(老醜)가 될 뿐이다.
읽고 쓰고 배움 (Reading & Writing & Learning)은 발전(發展),
더 밝은 내일을 위한 밑거름이다.
시(詩),아름다운 감성(感性)과 서정(抒情)의
세계(世界)를 배우고 싶어 그넓은 광야(廣野)를
향(向)해 또 한 번 새 출발(出發)을 한다.
다섯 개의~ing. 현재 진행형으로 사는 사람.
배운다는 것만으로도 나는 행복(幸福)하지않는가?
<여농 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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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de to joy,
+ 흔적
어머니가 떠난 자리에
어머니가 벗어놓은 그림자만 남아 있다
저승으로 거처를 옮기신 지 2년인데
서울특별시 강서구청장이 보낸
체납주민세 납부청구서가 날아들었다
화곡동 어디 자식들 몰래 살아 계신가 싶어
가슴이 마구 뛰었다
(정희성·시인, 19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