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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문 만추여행

2016.12.07 16:21

최선호 조회 수:47

 

 

만추여행

 

 

 

 

지금도 들에 나가보면

해마다 떼죽음 당한 건초들이

두고 간 마지막 말을 듣는다

 

우리의 삶도 자연의 울음 곁으로 가는 가는 것

지금 내 전신의 피는 마르고 있다

 

뿌리친 생애 저 편

적막한 죽음을 조명하는

우수의 평야를 건너

갈대바다를 지난다

 

휘청거리는 백골

피 흘리며 달리는 바람

생채기로 떨어져 묻히었으나

그리운 눈물 고여 마르지 못하는

그대들 깨어 있는 땅으로

내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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