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자·10 - 소설가 박경숙 - / 목필균 시인
2004.03.11 10:21
유채색으로 선명했던 유년시절
어머니 치마폭은 유난히 넓었다고,
윤기나는 장독에 남겨진 눈부신 햇살로
그 여자는 꿈을 겁 없이 키웠었다고
돌아보면 아득히 숨어 보이는 오솔길
'이 길은 내 길이 아닌데…….'
대답 없는 혼자말로 옮기던 발걸음들
혈서로 맺고 싶은 사랑은 비껴가고
가랑비처럼 젖어든 사랑 따라가다가
평생 고쳐 갖지 못할 아픔 핏줄로 안고
태평양 건너 낯선 모래밭에 발 묻은 여자
밀물과 썰물이 오가던 인생살이
음계 없이 들려오는 해조음 바라보며
꽃보라색 고운 해당화로 피어나
내보이지 않은 상처를 주홍빛 씨방으로 품고
세월 따라 흐르던 그 고운 얼굴엔
어느 새 푸르름이 지나가고,
지병같은 향수에 젖어 망연히 고개 돌리는
그 여자의 겨드랑이엔 지금도 때없이 날개가 돋는다고
⊙ 발표일자 : 2002년08월 ⊙ 작품장르 : 인물시
⊙ 글 번 호 : 107305 ⊙ 조 회 수 : 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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