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혼에 불을 놓아

2007.06.29 03:32

박경숙 조회 수:87 추천:9


내 혼에 불을 놓아 / 이 해인



언제쯤 당신 앞에
꽃으로 피겠습니까

불고 싶은 대로 부시는
노을 빛 바람이여
봉우리로 맺혀 있던
갑갑한 이 아픔이
소리 없이 터지도록
그 타는 눈길과 숨결을 주십시오.

기다림에 초조한
내 비밀스런 가슴을
열어놓고 싶습니다.

나의 가느다란 꽃술의
가느다란 슬픔을
이해하는 은총의 바람이여

당신 앞에 "네"라고
대답하는 나의 목소리는
언제나 떨리는 계절입니다.

고요히 내 혼에 불을 놓아
꽃으로 피어내는
뜨거운 바람이여!



회원:
1
새 글:
0
등록일:
2015.06.19

오늘:
4
어제:
8
전체:
104,7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