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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책        시.                    이일영(李逸永)

 
첩첩 산줄기 바다 하늘은
위대한 책갈피다
책갈피마다
책 내음을 흩뿌리는 바람이 있다

기차를 탄 나는
휙휙 지나는 바람속에
창밖의 풍경을 속독한다

호젓한 밤길에서는
밤바람이 실어온
칸트의 별을 읽는다

바람은
숱한 이야기를 귀에 담고와
나의 안팎을 불어대는 문장이다

잠시라도 바람을 쏘이지않으면
나는 죽은 목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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