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날리기

2010.01.01 06:37

최영숙 조회 수:355 추천:25

임혜신씨, 연날리기를 해보셨나요?
바람결을 타고 이미 하늘 높이 치솟은 연이, 한도 없이
올라가려고 할 때 얼레를 들고 있는 손에
전해 오던 탄력과 그 긴장감.
연줄을 꾾고라도 올라가겠다는 듯이 하늘에서 몸부림 치는
연을 바라보면서 조마조마한 맘으로
얼레에 실을 되감기 시작하지요.
여전히 바람을 안고 날고 있는 연은 좀체로 땅으로
내려 오려 하지 않습니다......
해서 실랑이는 오래 갑니다.  
아주 오래 전 일이지만, 육촌오빠가 만들어 준
방패연이 하늘로 치솟아 오르던 모습과 함께
손안에 전해오던 탄력, 그리고 아슬아슬한 긴장까지도
생생하게 떠오릅니다.
혜신씨의 글을 읽으면서 저는 그렇게 연을 날리듯 긴장합니다.  
첫째연에서 시작한 긴장을 마지막 연에서야 간신히 내려 놓습니다.
툭, 하고 끊어지는 소리가 날까봐 조마조마하면서 말이지요.

이제 제7의 센스, 제 7의 축복을 읽으면서 저도 연날리기를
마치려합니다.
따뜻하게 데운 우유 한 잔과 버터 쿠키 한 개를 달콤하게
즐기면서 혜신씨의 글을 대할까 합니다.

박영호 선생님 서재에 남긴 혜신씨의 댓글을 읽는 순간,
가슴 속에서 툭, 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플로리다 해변에서 날마다 고독과 조우하는 어떤 친구가
손 흔들어 잘있다고 인사하는 소리로 들렸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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