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꽃이 피었습니다
2006.05.15 12:12
진달래꽃--곽재구
마음을 바쳐 당신을 기다리던 시절은 행복했습니다. 오지 않는 새벽과 갈 수 없는 나라를 꿈꾸던 밤이 길고 추웠습니다. 천 사람의 저버린 희망과 만 사람의 저버린 추억이 굽이치는 강물 앞에서 다시는 우리에게 돌아오지 않을 것 같은 당신의 옛 모습을 꿈꾸었습니다. 천 송이 만 송이의 슬픔이 꺾인 후에 우리에게 남는 아름다움이 무엇일까 생각하였습니다. 그리고 이 깊은 부끄러움이 끝나기 전에 꼭 와 줄 것만 같은 당신의 따뜻한 옷자락을 꿈꾸었습니다.
지고 또 지고 그래도 남은 슬픔이 다 지지 못한 그날에 당신이 처음 약속하셨듯이 진달래꽃이 피었습니다. 산이거나 강이거나 죽음이거나 속삭임이거나 우리들의 부끄러움이 널린 땅이면 그 어디에고 당신의 뜨거운 숨결이 타올랐습니다.
마음을 바쳐 당신을 기다리던 시절은 행복했습니다. 오지 않는 새벽과 갈 수 없는 나라를 꿈꾸던 밤이 길고 추웠습니다. 천 사람의 저버린 희망과 만 사람의 저버린 추억이 굽이치는 강물 앞에서 다시는 우리에게 돌아오지 않을 것 같은 당신의 옛 모습을 꿈꾸었습니다. 천 송이 만 송이의 슬픔이 꺾인 후에 우리에게 남는 아름다움이 무엇일까 생각하였습니다. 그리고 이 깊은 부끄러움이 끝나기 전에 꼭 와 줄 것만 같은 당신의 따뜻한 옷자락을 꿈꾸었습니다.
지고 또 지고 그래도 남은 슬픔이 다 지지 못한 그날에 당신이 처음 약속하셨듯이 진달래꽃이 피었습니다. 산이거나 강이거나 죽음이거나 속삭임이거나 우리들의 부끄러움이 널린 땅이면 그 어디에고 당신의 뜨거운 숨결이 타올랐습니다.
댓글 0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355 | 새모시, 꽃기린, 초록섬 님에 대하여 | 구름나그네 | 2016.04.12 | 271 |
| 354 | 설득은 강요가 아니라 소통이다 | 초록섬 | 2012.08.12 | 391 |
| 353 | 폭포도 길이다 | 김종익 | 2006.06.13 | 274 |
| 352 | 주인장은 보이잖고 객들만이 다녀가네요 | 구름나그네 | 2006.06.12 | 280 |
| 351 | 6월이 그대에게 | 임영준 | 2006.06.06 | 249 |
| 350 | 도둑녀 | 유화 | 2006.07.15 | 218 |
| 349 | 해가 저물어 / 해 | タカシ | 2006.10.13 | 326 |
| 348 | 평화 | タカシ | 2006.10.01 | 289 |
| 347 | 봄날이 가네 | 임영준 | 2006.05.30 | 280 |
| 346 | 창포꽃 피어있는 오월의 못물 | 구름나그네 | 2006.05.30 | 535 |
| 345 | 비 오는 날 | 유화 | 2006.07.17 | 256 |
| 344 | 고해성사 | 김종익 | 2006.05.20 | 300 |
| 343 | 아버지 날 | 고원 (떠옴) | 2006.06.18 | 280 |
| » | 진달래꽃이 피었습니다 | 구름나그네 | 2006.05.15 | 301 |
| 341 | 새모시엄마의 속살은 파도입니다 | タカシ | 2006.10.02 | 1169 |
| 340 | Spring stars 1.2.3.4. | タカシ | 2006.10.04 | 306 |
| 339 | 노래 속에서 | 유화 | 2006.07.18 | 323 |
| 338 | 자전거 | 유화 | 2006.07.22 | 231 |
| 337 | 9월 17일을 기다렸는데 | 정석영 | 2011.09.26 | 258 |
| 336 | * 중재조정 회의 | 백선영 | 2011.10.11 | 29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