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 버린 나를 찾을 때다 / 이인석

2006.08.21 23:48

강학희 조회 수:382 추천:19

세관원 앙리 루소의 Eva and the Serpent






무슨 말을 하라는 거냐

할 말이 없다


그래도 하란다면……

역시 할 말이 없구나


그 숱한 말들이 빚어낸

찬란한 이상과 꿈과 노래가

젊은 마음을 사로잡았지만

그것은 죽음의 함정이었다



남이 던져준 자유를 물고

기뻐 날뛰다 보니

우리의 목줄을 누가 쥐고 있었다

운명의 줄처럼 잡아다리고 있었다


이 나라가 불바다 되어

사람을 검불처럼 태워버릴 때

神마저 무심히 바라보고 있었다

죽은 건 우리들뿐이었다





푸른 하늘에는 오늘도

흰구름이 떠가고

봄이면 얼음장이 풀려 새싹이 돋을 게고

쪽빛 氣流는 먼 산을 더듬을 게다


하늘이 금갔다 하지 마라

땅이 쪼개졌다 하지 마라

말의 강물 밑으로 흐르는

통곡소리를 들으라

지금은 잃어버린 나를 찾을 때다.


이인석의 '잃어 버린 나를 찾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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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 Sky Drea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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