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 버린 나를 찾을 때다 / 이인석
2006.08.21 23:48
무슨 말을 하라는 거냐
할 말이 없다
그래도 하란다면……
역시 할 말이 없구나
그 숱한 말들이 빚어낸
찬란한 이상과 꿈과 노래가
젊은 마음을 사로잡았지만
그것은 죽음의 함정이었다
남이 던져준 자유를 물고
기뻐 날뛰다 보니
우리의 목줄을 누가 쥐고 있었다
운명의 줄처럼 잡아다리고 있었다
이 나라가 불바다 되어
사람을 검불처럼 태워버릴 때
神마저 무심히 바라보고 있었다
죽은 건 우리들뿐이었다
푸른 하늘에는 오늘도
흰구름이 떠가고
봄이면 얼음장이 풀려 새싹이 돋을 게고
쪽빛 氣流는 먼 산을 더듬을 게다
하늘이 금갔다 하지 마라
땅이 쪼개졌다 하지 마라
말의 강물 밑으로 흐르는
통곡소리를 들으라
지금은 잃어버린 나를 찾을 때다.
이인석의 '잃어 버린 나를 찾을 때다
width=0 height=0 type="text/plain; charset=euc_kr" autostart="-1">
Music - Sky Dreamer
댓글 0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80 | 첫눈 外 / 송수권 | 강학희 | 2008.12.13 | 1133 |
| 79 | 저 많은 별들은 누구의 힘겨움일까 外 / 장석남 | 강학희 | 2008.12.13 | 1109 |
| 78 | 겨울 사랑 外 / 문정희 | 강학희 | 2008.12.13 | 899 |
| 77 | 落花 - 에즈라 파운드에게 / 오세영 | 강학희 | 2008.12.13 | 874 |
| 76 | 시조 평논 . 시인논 / 홍용희 | 유봉희 | 2008.12.08 | 639 |
| 75 | 놀고 있는 햇볕이 아깝다 / 정진규 | 강학희 | 2006.08.31 | 516 |
| 74 | 한국현역 100인 대표시선- 사실과 현장의 시 | 강학희 | 2010.07.06 | 628 |
| 73 | [등(燈)에 부침 / 장석주] | 강학희 | 2010.06.15 | 245 |
| 72 | 종이배 사랑 / 도종환 | 강학희 | 2010.06.13 | 271 |
| 71 | 안도현시인의 행복이 가득한 집 | 강학희 | 2010.10.09 | 628 |
| 70 | 시인의 짧은 산책 / 디노 캄파나 | 강학희 | 2006.08.22 | 397 |
| » | '잃어 버린 나를 찾을 때다 / 이인석 | 강학희 | 2006.08.21 | 382 |
| 68 | 2005 신춘문예 당선 작품(시) | 강학희 | 2005.02.24 | 1082 |
| 67 | [신춘문예] 인터넷식 글쓰기...말재주 치우쳐 | 김정숙 | 2004.12.27 | 629 |
| 66 | 시는 언어로 만든 텐트, 혹은 맥주 한 잔/이승훈 | 김정숙 | 2004.12.11 | 652 |
| 65 | 알 수 없어요 / 한용운 | 강학희 | 2004.12.07 | 391 |
| 64 | 음악 / 복효근 | 강학희 | 2004.11.29 | 437 |
| 63 | 바람 부는 날의 시 / 김기택 | 강학희 | 2004.11.29 | 408 |
| 62 | 2006 신춘문예 시 당선작 모음 | 강학희 | 2006.02.17 | 240 |
| 61 | 당신을 위해 / 노 천 명 | 강학희 | 2004.11.29 | 33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