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 外 / 송수권
2008.12.13 08:04

* 첫눈 - 송수권
눈이 내린다. 어제도 내리고 오늘도 내린다. 미욱한 세상, 깨달을 것이
너무 많아 그 깨달음 하나로 눈물 젖은 손수건을 펼쳐들어 슬픈 영혼을 닦
아내 보라고, 온 세상 하얗게 눈이 내린다. 어제도 내리고 오늘도 내린다.
살아있는 모든 것, 영혼이 있고, 내 생명 무거운 육신을 벗어 공중을 나는
새가 되라고, 살아 있는 티벳인이 되라고 한밤중에도 하얗게 내린다. 히말
라야 삼나무숲을 흔들며, 말울음 소릴 내며 이렇게 고요하게 지금 첫눈이
내린다.
* 悲歌 - 송수권
어느날 세상은 비에 얼룩지고 내 마음 서러운 날은
풀밭을 찾아갔다. 뿌옇게 흐르는 안개비를 옷소매로 닦으며
짓무른 황토흙을 지쳐 나가 풀밭을 걸었다
구둣발 밑에서 깨어지는 풀들의 비명, 어떤 풀꽃들은
안개속에서 팔굽이를 들어 필사적으로 얼굴을 닦고 있었다
무심히 고개를 돌렸을때 등뒤로 거대하게 찍혀진 발자국들
황토흙 발자국들, 흐르는 옷소매로 나도 몇번이나 얼굴을 지웠다
풀들이 가늘게 떨고 있었다.
* 북두칠성 - 송수권
이게, 얼마만이냐
다리와 다리가 만나는 슬픈 가족사(家族史)의 밤
암으로 죽어가면서 암인 줄도 모르면서
마른 복국이 먹고 싶다는 아버지 부름 따라
옛집에 오니 밤개는 컹컹 짖어
약속이나 한 듯이 또 흰 눈은 퍼부어
우리 부자 복국 끓여먹고
통시길에 나와보니
옛날의 국자 같은 북두칠성이 또렷했다
구주 탄광,아오모리 형무소,휴전선이 떠오르고
도란도란 밤 깊어 무심히 아버지 다리에
내 다리 얹었다
70년 황야를 걸어온 다리
삭정이 다 된 다리
어금니 악물고 등돌려 흐느꼈다.
* 아이들 - 송수권
아파트의 벽에서
힘없이 물방울들이 꺼진다.
하늘을 더듬어가다 층계에서 주저앉고 마는
아이들----하늘은 안보여. 해도 없잖아.
씨팔 우리 선생님은 거짓말쟁이.
비누방울 불면 무지개가 선다고 했는데,
얘들아, 씨팔 소리는 빼.
너희들은 길이 잘 든
동네 개들 같구나.
소낙비가 지나고 반짝 뜬 햇살
한떼의 아이들이 냇물에서 소리친다.
잡았다아, 잡았다아, ----피라미떼.
풀잎들이 생글거리고 막 뜬 무지개가
대답한다.
노인은 논둑에 앉아 삽을 깔고
올해는 풍년이 들꺼나
하늘을 쳐다본다.
* 무량수전의 배흘림기둥에 기대어 - 송수권
천고에 몇번쯤은 학이 비껴 날았을 듯한
저 능선들
날아가다 지쳐 스러졌을 그 학무덤들 같은 능선들,
오늘은 시끄럽게 시끄럽게 그 능선들의 떼울음이
창해를 끓어 넘친다.
만상이 잠드는 황혼의 고요 속에
어디로 가는지 저희들끼리 시끄럽게 난다.
부석사의 무량수전 한 채가 연화장을 이룬
그 능선들의 노을빛을 되받아 연꽃처럼 활짝 벌고
서해 큰 파도를 일으키고 달려온 선묘낭자의 발부리도
마지막 그 연꽃속에 잦아든다.
장엄하다
어둠 속에 한 능선이 자물리고 스러지면서
또 한 능선이 자물리고 스러지면서
하는 것
마침내 태백과 스백, 양백이
이곳에서 만나 한 우주율로 쓰러진다.
* 난(蘭) - 송수권
오늘도
자욱한 안개는 뻘강에서 온다.
창을 열면
저 변산(邊山)의 산자락들
아슴한 골 안개에 묻히면서
난초 잎에 몇 방울 이슬로 차다.
방금 피어난 꽃 한송이
이 적요한 마음
누구에게 전하랴.
아직도 내 피는
다 삭지 않았나 보다.
* 내 이름 - 송수권
누군가 내 이름 부르기에
가을 들판에 나가보았지
물여꾸 씨알들이 우묵배미 논물에
가득 내리면서 내 이름 불렀네
누군가 내 이름 부르기에
가을 들판에 나가보았지
미역취의 깨알 같은 미소가
하늘 가득 피어올랐네
옷 벗어 고추잠자리 털어
말리던 언덕
갈꽃이 손 흔들며
내 이름 부르기에
* 빈 집 - 송수권
오래도록 잠긴 저 문에
누군가 빗장을 푼다
삭아내린 싸리 울바자 다시 세우고
눈보라가 설쳐대는 툇마루와
댓돌을 쓸고
댓돌 위에 신발 몇 켤레도 가즈런하다
어제는 서울서 일만이네 식구가 내려와
밤새도록 저 창호 문발에 불빛 따뜻하다
그 불빛 새어 나와
온 마을이 다 환하다
낯선 듯 동네 개가 컹컹 짖고
올바자를 넘는 애기 울음소리
동쪽 하늘에 뜬 샛별이 다 파르르 떤다
마당가 바지랑대에 널린 애기똥물빛
이제야 사람이 사람답게 보이기 시작한다
아침부터 굴뚝의 연기가 치솟아
한밭재 대숲머리를 돌아나가는
저 들판의 자욱한 연기 보아라
오래 잊힌 자진모리 설움 한 가락이
그렇게 풀리는구나
IMF가 대순가 돌아가야지 돌아가야지
벼르고 벼르던 30년 세월
조금 일찍 돌아온 것뿐이다
조금 앞당겨 돌아온 것뿐이다
* 먼지 한 방울 - 송수권
물매가 높은 날 창공에 높이 떴다
도요새떼 울음
오늘도 서해 뻘을 질러 어디로 가는지
새만금 뚝엔 흙을 실어나르는 덤프 트럭들
저희끼리 난장으로 들쑤시고 먼지를 일으키는데
그 쬐그맣고 주먹만한 귀여운 것들이 세상에,
그 차고 슬픈 울음으로 하늘을 가득 메우면서도
먼지 한 방울 튀지 않는다
어떤 것들은 페루에 가서 죽거나
히말라야 영봉을 넘기 위해 영봉의 높이만큼
삼천 번을 날아올라 내리는 날기 연습 끝에 열없이
마침내 북극해에 닿기도 한다
그건 알 수 없는 신의 지문과도 같은 입김
이물없이 삶의 의지로 오늘도 쉴 새 없이
땅과 우주의 공간 사이를
바람 소리처럼 흘러간다.
* 눈 내리는 대숲 가에서 - 송수권
대들이 휘인다
휘이면서 소리한다
연사흘 밤낮 내리는 흰 눈발 속에서
우듬지들은 흰 눈을 털면서 소리하지만
아무도 알아듣는 이가 없다
어떤 대들은 맑은 가락을 지상에 그려내지만
아무도 알아듣는 이가 없다
눈뭉치들이 힘겹게 우듬지를 흘러내리는
대숲 속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삼베 옷 검은 두건을 걸친 백제 젊은 修士들이 지나고
풋풋한 망아지떼 울음들이 찍혀 있다
연사흘 밤낮 내리는 흰 눈발 속에서
대숲 속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한밤중 암수 무당들이 댓가지를 흔드는 붉은 쾌자자락들이 보이고
활활 타오르는 모닥불을 넘는
미친 불개들의 울음소리가 들린다.
* 산문에 기대어 - 송수권
누이야
가을산 그리메에 빠진 눈썹 두어 낱을
지금도 살아서 보는가
정정(淨淨)한 눈물 돌러 눌러 죽이고
그 눈물 끝을 따라가면
즈믄 밤의 강이 일어서던 것을
그 강물 깊이깊이 가라앉은 고뇌의 말씀들
돌로 살아서 반짝여 오던 것을
더러는 물 속에서 튀는 물고기같이
살아 오던 것을
그리고 산다화 한 가지 꺾어 스스럼없이
건네이던 것을
누이야 지금도 살아서 보는가
가을산 그리메에 빠져 떠돌던, 그 눈썹 두어 낱을 기러기가
강물에 부리고 가는 것을
내 한 잔은 마시고 한 잔은 비워 두고
더러는 잎새에 살아서 튀는 물방울같이
그렇게 만나는 것을
누이야 아는가
가을산 그리메에 빠져 떠돌던
눈썹 두어 낱이
지금 이 못물 속에 비쳐옴을
* 작은 불빛 - 송수권
괴로운 자의 불빛은
이렇게 잠들지 못하는구나
어디에서나 깨어 있으므로
저 창가에 작은 불빛 하나는
이렇게 아름답구나
오늘 더욱 어둠이 깊었으므로
살생의 칼을 쥔 자여
저 언덕받이 어둠 속에 뜬
작은 불빛 하나를 지켜보라
그대의 양심을 찌르는 가장
정직한 한 사람이 백지 위에 칼 대신
붓으로 말을 달리는구나
한 장의 백지 위에서 타는 불꽃
펄럭이는 순수의 불송이
어떠한 물로도 저 작은 불빛은
꺼버릴 수 없구나
저것은 마지막 남은 우리들의
타오르는 불씨
양심을 지키는 소리이기에
저 작은 불빛 하나는
차마 죽일 수 없구나
지금 불빛을 물고 일어서는
한 마리 작은 벌레의 울음을 들어 보라
어떤 목자의 설교보다
부드럽고 힘 있구나
깨어 있는 자의 불빛은
이렇게 잠들지 못하는구나.
* 겨울 이사 - 송수권
추적추적 겨울비가 내리는 날
이삿짐을 나르며 변두리 전셋방으로 몰리면서도
기죽지 않고 까부는 아이들이 대견스럽다.
오늘은 그들의 뒤통수를 유난히 쓰다듬고 싶은 하루였다.
돌아보매 사십 평생 고통과 비굴 속에 흔적 없고
좋은 시절 다 넘기고 우리는 뒤늦게 이 도시에 쳐들어와
말뚝 하나 박을 곳이 없다.
차 한 잔 값에도 찔리고 수화기를 들어도
멀리서 친구가 오지 않나 몸을 사린다.
어떻게들 살아가는 걸까, 때로는 의문을 제기해도
삶의 공식은 쉽게 풀리지 않는다.
한 달에도 몇 번씩 걷히는 무슨 유사다, 회비다,
서투른 몸짓에 뒤늦게 코 깨지는 걸 알고 발을 뺐더니
또 누구는 자폐증 환자라 꾸짖는다.
애경사를 당해봐라. 또 누구는 겁을 준다.
며칠 전은 불우 문우 돕기 만 원을 빼내려고
아내와 치고받다 나도 이 말을 멋지게 써 먹었다.
그것도 정작 가야 할 곳으로 가지 못하고 홀짝
커피값으로 축이 났다.
정말 어떻게들 살아가는 걸까.
내 오늘 친구 말대로 이 바닥 일만 평 적막을 흩뿌릴까보다.
정말 다들 어떻게 살아가는 걸까.
회색빛 하늘 속에 이삿짐을 따라가며
기죽기 않고 까부는 아이들이 대견스럽다.
아내여, 결코 거러지 같은 바닥 이 세기의 문 앞에서
그대 눈물을 보이지 말라.
우리 모두 죽어서는 평등하리라.
* 적막한 바닷가 - 송수권
더러는 비워 놓고 살 일이다.
하루에 한 번씩
저 뻘밭이 갯물을 비우듯이
더러는 그리워하며 살 일이다.
하루에 한 번씩
저 뻘밭이 밀물을 쳐보내듯이
갈밭머리 해어스름녘
마른 물고기를 채려는지 돌아갈 줄 모르는
한 마리 해오라기처럼
먼 산 바래서서
아, 우리들의 적막한 마음도
그리움으로 빛날 때까지는
또는 바삐바삐 서녘 하늘을 깨워 가는
갈바람 소리에
우리 으스러지도록 온 몸을 태우며
마지막 이 바닷가에서
캄캄하게 저물 일이다.
* 쪽빛 - 송수권
아무도 없다
내가 앉은 자리
때늦은 숨비기꽃 몇 송이 막 피어나고
신선한 아침햇빛 입을 대다
기절한다.
아무도 없다
내가 앉은 자리
무심히 조약돌을 던지면
팽팽한 수평선 입을 벌리고
바다는 서슬진 유리처럼 퍼어런
금이 선다
아무도 없다
저 물 밖 물쟁이로 떠돌다 온 세월
내 영혼 속에 잠든 바다
쪽빛 물발로 깨워서 당신의 이름
뜨겁게 부르리라.
* 송수권씨 새시집‘수저통에 비치는 저녁노을’펴내-경향신문
중견시인 송수권씨(59)는 지금 전북 부안의 변산반도 끝 격포에 산다.
내변산과 외변산, 직소폭포와 곰소항 그리고 만 권의 책을 켜켜이 쌓아놓은 듯 한 채석강이 있는 곳.
95년 8월, 30여년간 봉직하던 교육계에서 명예퇴직한 뒤 동해안과 서귀포, 그리고 격포의 채석강변을
놓고 고민하다가 집필실을 얻어 정착한 곳이 채석강변.
「어떤 날은 십리 밖까지 물러난 진펄밭이 노을 속에 후끈한 갯내음을 피워 올려 성기를
발끈거리게 한다. 진펄밭에 아무렇게나 처박힌 목선, 그리고 오래 전에 녹슨 닻이 이상하리만큼
그렇다. 아아, 변산 노을의 이 지독함이라니」(서문 중에서)
그가 5년 만에 묶어낸 시집 「수저통에 비치는 저녁노을」(시와 시학사)은 낭인처럼 떠돈 격포에서의
4년여 세월이 고스란히 묻어 있다. 산문에 기대어 이승과 저승의 세계를 아슴히 가늠해보던
그가 격포와 만나 지독한 사랑을 나누고 있다. 무서운 늦바람이 난거다.
「이 세상 남자라면 변산에 와서/하룻밤 그녀의 집에 들러 불끄고 갈만하다/〈이화우 흩날릴 제 울며
잡고 이별하던 님〉/뻘 속에 코를 처박고 싶은 여름날/아아, 이 후끈한 갯내음」(이매창의 무덤 앞에서)
시집 곳곳에서 빛나는 시어들은 20대의 그것보다 감각적이다. 그가 남도 지역사회의 정신적 파수꾼을
자처하며 생명의식과 역사의식을 발현시켜 왔다면 이제는 자연과의 합일을 꿈꾸고 있다.
「내 마음속 기러기 몇 마리 날아 서해로 간다 그곳은 진펄밭 위의 겨울 강물이 따뜻한 곳/
(중략)/그동안 얼마나 세상을 향해 요란한 소리를 냈던가 아아, 수저통에 마지막 비치는 저녁노을,
침묵 같은 울음이 따라간다」(수저통에 비치는 저녁노을)
「산문에 기대어」 「우리들의 땅」을 통해 토속적인 삶과 민중의 생명력을 추구해오던
그가 뒤늦게 격포를 찾은 이유가 뚜렷해진다. 그는 감히 이백과 두보처럼 「우주질서 속에
녹아들어가는 시」를 꿈꾸고 있다.
「왜 채석강변에 사느냐 묻지 말아라/고통에 찬 나의 신음 하늘에 닿았다 한들/끼룩끼룩 울며 서해를
날으는 저 변산 갈매기만큼이야 하겠느냐/물썬 다음 저 뻘밭에 피는 물잎새만큼이야/자욱하겠느냐
/그대여, 서해에 와서지는 낙조를 보고 울기 전엔/왜 나 채석강변에 사는지 묻지 말아라」(여름낙조)
시집을 덮고 나면 짐을 꾸려 채석강변으로 떠나고 싶어진다. 지금 당장, 지금 당장말이다
* 송수권
1940년 전남고흥 생.
순천사범과 서라벌예대졸.
75년 문학사상 신인상으로 등단.
시집 <산문에 기대어(80)> <꿈꾸는 섬(83)> <아도(85)> <수저통에 비치는 저녁노을> <우리들의 땅> 등
1940년 전남고흥 생.
순천사범과 서라벌예대졸.
75년 문학사상 신인상으로 등단.
시집 <산문에 기대어(80)> <꿈꾸는 섬(83)> <아도(85)> <수저통에 비치는 저녁노을> <우리들의 땅>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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