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윤복 이야기
2004.10.03 10:59
| 신윤복 이야기 | |
김홍도와 함께 풍속화의 쌍벽을 이루었다. 본관은 고령. 자는 입부(笠夫), 호는 혜원(蕙園). 아버지는 화원(畵員)이었던 한평(漢枰)이다. 그의 생애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으며, 단지 도화서(圖畵署) 화원으로 벼슬이 첨절제사(僉節制使)까지 이르렀다는 사실만 알려졌을 뿐이다. 그의 풍속화는 소재의 선택, 구성, 인물의 표현방법 등에서
김홍도가 소탈하고 익살맞은 서민생활의 단면을 주로 다룬 데 반해, 그는 한량(閑良)과 기녀(妓女)를 중심으로 한 남녀간의 춘의(春意)를 주로 그렸다. 김홍도와의 차이는 인물 묘사에서 더욱 뚜렷이 나타나는데, 대체로 얼굴이 갸름하고 눈꼬리가 치켜올라간 형태로 인물을 그리면서 섬세하고 유연한 선과 아름다운 채색을 적절히 사용했다. 그러나 산수(山水)를 배경으로 풍속화를 전개시키는 경우에는 산수에 보이는 석법(石法)이나 준법(?法)·수파묘(水波描) 등에서 간혹 김홍도의 영향이 보이기도 한다.
신윤복의 작품에는 남녀간의 애정을 그린 것 이외에도 무속(巫俗)이나 주막의 정경 등 서민사회의 풍모를 보여주는 순수한 풍속화도 적지 않게 포함되어 있으며, 산수화는 담묵(淡墨)과 담채(淡彩)를 주로 사용해 참신한 감각의 분위기를 표현하는 등 조선 말기 이색화풍의 대두에 선구적 역할을 했던 윤제홍(尹濟弘)의 화풍과 유사하다.
신윤복은 대부분의 작품에 짤막한 찬문(贊文)을 쓰고 자신의 관지(款識)와 도인(圖印)을 덧붙이고 있는데, 유교적 도덕관념이 강했던 시기에 속된 그림을 자기의 작품이라고 떳떳이 밝히는 행위가 가능했던 것은 당시 그림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변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그의 화풍은 후대의 화단에 많은 영향을 미쳐 작가 미상의 풍속화나 민화 등에서 그의 화풍을 따른 작품들이 많이 눈에 띈다. 대표작으로는 〈연당야유도 蓮塘野遊圖〉·〈미인도 美人圖〉·〈단오도 端午圖〉 ·〈무무도 巫舞圖〉·〈산궁수진 山窮水盡〉· 〈선유도 船遊圖〉·〈산수도 山水圖〉 등이 있다.
출처:다음백과사전
미인도
전모를 쓴 여인
단오풍경
월야밀회
기다림
가야금 타기
뱃놀이
봄소풍
연당
주막풍경
칼춤
해석이 있는 풍속도와 춘화 청금상련(聽琴賞蓮) (1805) 연못가에서 세 남자가 기생을 데리고 유희를 즐기고 있는 모습입니다. 옛 선비들은 기생들과 즐기는 놀이도 양반들이 지녀야 할 풍류로 생각하였기에, 당당하면서도 자신감 넘치는 모습들이 보입니다. 기녀들의 옷맵시나 선비들의 옷매무새, 가야금, 우아한 정원의 나무들이 매우 섬세하게 표현되어 있어 당시의 생활상을 잘 알게 해 줍니다 기방무사 (妓房無事) (1805) 방안에서 남녀가 무슨 일을 하고 있다가 누군가 들어오는 소리에 당황한 듯 하죠? 아마도 방 안의 여인은 기생의 몸종이고, 방안의 남자는 기생을 찾아왔다가 그녀의 몸종과 사랑을 나누던 게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갑자기 기생이 들어오니 사내는 이불로 자신의 벗은 몸을 가린 듯 하구요. 혜원의 춘화 중에는 이와 같은 내용으로 이불을 덮지 않은 채 벌거벗은 사내의 모습이 그려진 그림이 있답니다. 단오풍정(端午風情) (1805) 신윤복의 작품 중에서 가장 잘 알려져 있는 작품이죠. 단오날에 창포물에 머리를 감고, 그네를 뛰며 놀던 조선 시대 여인들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런 놀이의 이유는 악귀를 물리치고자 하는 액땜의 뜻이 있다고 합니다. 멀리서 목욕하는 여인들을 훔쳐보고 있는 소년들은 절간의 젊은 스님들 같은 데요, 그 모습이 익살스럽습니다. 무녀신무(巫女神舞) (1805) 일반 집에서 굿을 하고 있는 풍경입니다. 갓을 쓰고 부채를 들고 춤을 추는 무당 앞에서 무언가를 열심히 빌고 있는 아낙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혜원은 이렇게 흥미롭고 이색적인 생활의 풍경을 화폭에 담길 즐겨하였지요. 그래서 자주 등장하는 인물들이 기녀, 무녀 들입니다. 여기서도 기녀의 붉은 의상은 우리의 시선을 기녀에게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쌍검대무(雙劍對舞) (1805) 한 가운데서 긴 칼을 들고 춤을 추는 무녀를 중심으로 악단과 양반, 기녀들이 둘러 앉아 있습니다. 주변의 푸른 빛들과는 대조적으로 무녀의 치마는 붉은 색이네요. 덕분에 시선이 무녀들에게로 집중되고 있습니다. 역동적으로 펄럭이는 치맛자락을 보니 얼마나 현란하게 춤을 추는 지 알 것 같아요. 연당의 여인 (1805) 평론가들에게 신윤복 회화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작품이라는 평을 듣고 있는 작품입니다. 연꽃이 활짝 핀 연못 을 바라보며 여인의 모습을 시원하면서도 운치있게 그려내었습니다. 생황을 불려는 듯 한손에 들고, 다른 손에는 담뱃대를 든 채 툇마루에 앉아 있는 이 여인은 은퇴한 기생인 퇴기인 듯 합니다. 순간의 모습을 잘 포착하여 깔끔하게 화면에 담아낸 혜원의 솜씨가 놀랍습니다. 월야밀회(月夜密會) (1805) 달빛만 고요한 한 밤중에 인적 드문 길의 후미진 담장 밑에서 한상의 남녀가 깊은 정을 나누고 있습니다. 남자는 차림새로 보아 관청의 무관인 듯 하고, 그 남자의 여인은 기생인 것 같습니다. 그들의 만남을 한 켠에서 지켜보고 있는 또 다른 여인은 이들의 만남을 주선해준 사람인 듯 하구요. 담장 밖에서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듯한 화가의 시선이 재미있습니다. 월하정인(月下情人) (1805)) 어스름한 달빛 아래서 양반인 듯 잘 차려 입은 남자가 초롱불을 들고 길을 재촉하는 것 같네요. 여자는 쓰개치마를 둘러쓰고 다소곳한 모습으로 조금은 주저하는 듯한 모습이구요. 배경은 간략히 묘사되어 있지만 대신 이들의 표정과 행동에서 미루어 짐작되는 그네들의 감정은 온 화폭이 모자라는 듯 넘쳐흐르고 있습니다. 왼쪽 담에는 "달은 기울어 밤 깊은 삼경인데, 두 사람 마음은 두 사람이 안다(月沈沈夜三更 兩人心事兩人知)." 라고 씌여 있습니다. 주사거배(酒肆擧盃) (1805) 주막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취객들과 주모의 모습을 그려내었습니다. 그러나 여느 주막과는 다르게 주변의 기와집과 마당 안의 매화도 보이는 것이 양반들을 상대하기에도 손색없는 꽤 반듯한 집 같아 보입니다. 술자리를 파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손님들도 선비와 양반들인 듯 하구요. 매우 일상적인 조선시대의 한 생활상입니다. | |
댓글 0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57 | 카미유 클로델 | 강학희 | 2004.10.08 | 391 |
| 56 | 미술/음악 스크랩 방 안내 | 강학희 | 2004.10.07 | 406 |
| 55 | 마르티니의 사랑의 기쁨 - 기타연주 | 강학희 | 2004.10.05 | 690 |
| 54 | 베르디의 '나부코' 중-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 | 강학희 | 2004.10.05 | 763 |
| 53 | 아침 커피와 고전음악 | 강학희 | 2004.10.05 | 188 |
| 52 | 감미로운 클래식 연가 ... 15' | 강학희 | 2004.10.05 | 133 |
| 51 | 모두의 것이 아닌, 누군가의 고통 · W.H.오든 | 강학희 | 2004.10.03 | 4701 |
| 50 | 명기들의 詩와 산수화 | 강학희 | 2004.10.03 | 176 |
| 49 | 첼로의 선율 | 강학희 | 2004.10.03 | 385 |
| 48 | 헨델의 삶과 음악세계 | 강학희 | 2004.10.03 | 380 |
| 47 | 한여름밤의 클래식 오디세이 | 강학희 | 2004.10.03 | 360 |
| 46 | ♬ 숲속의 향기와 함께...♬ | 강학희 | 2004.10.03 | 152 |
| 45 | 브람스 - 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2중 협주곡 | 강학희 | 2004.10.03 | 244 |
| 44 | 피아졸라 / Oblivion(망각) | 강학희 | 2004.10.05 | 810 |
| 43 | 부뤼겔( Pieter Bruegel)[미술토크] | 강학희 | 2004.10.05 | 327 |
| 42 | 야상곡 / 쇼팽 | 강학희 | 2004.10.03 | 361 |
| » | 신윤복 이야기 | 강학희 | 2004.10.03 | 408 |
| 40 | 렘브란트 (Rembrant) | 강학희 | 2004.10.03 | 175 |
| 39 | 클림트 (Gustav krimpt) | 강학희 | 2004.10.03 | 215 |
| 38 | 르느와르 | 강학희 | 2004.10.03 | 117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