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9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복이 다 복이 아니다 / 성백군

 

 

지난밤, 비바람에

도심 길가 아름드리 멍키스패너 트리가

뿌리째 뽑혔다

 

부러진 가지와 떨어진 잎들이

패잔병처럼 우르르 몰려다니며

바닥에 난장을 치고

그동안 울다 지친 소방차는

눈만 깜박거린다

 

누가 상상이나 했으랴

저 큰 나무의 뿌리가 몽당빗자루처럼 된 것을,

복이라고 다 좋은 것은 아니다

근원이 부실하면 축복도 저주가 되나보다

 

아는지, 옆집

아스팔트 틈에서 태어난

잡풀 한 포기가 잎으로 바람을 쥐고

생글거린다

 

저는 괜찮다며, 오랜만에

당당하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90 벚꽃 file 작은나무 2019.04.05 128
1389 봄/정용진 시인 정용진 2019.04.04 170
1388 복숭아 꽃/정용진 시인 정용진 2019.04.04 139
1387 산동네는 별 나라/ 성백군 하늘호수 2019.04.03 158
1386 외눈박이 해와 달/강민경 강민경 2019.04.01 94
1385 신(神)의 마음 작은나무 2019.03.29 231
1384 봄, 낙엽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3.28 148
1383 수필 나무 file 작은나무 2019.03.24 191
1382 수필 인연 작은나무 2019.03.22 189
1381 3시 34분 12초... 작은나무 2019.03.21 280
1380 새 냉장고를 들이다가/강민경 강민경 2019.03.20 262
1379 산길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3.19 213
1378 별이 빛나는 밤에 file 작은나무 2019.03.17 122
1377 고백 (6) 작은나무 2019.03.14 182
» 복이 다 복이 아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3.12 199
1375 새분(糞) 작은나무 2019.03.12 220
1374 봄날의 고향 생각 강민경 2019.03.10 291
1373 묵언(默言)(2) 작은나무 2019.03.06 220
1372 기타 고백(1) file 작은나무 2019.03.06 210
1371 기미3.1독립운동 100주년 기념 축시 정용진 2019.03.05 169
Board Pagination Prev 1 ... 41 42 43 44 45 46 47 48 49 50 ... 115 Next
/ 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