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2.01 09:23
안 부
친구, 잘 지내고 있는가?
친구도 어느 곳에선가 나의 안부를 묻고 있을까?
문득 친구의 안부가 궁금해진 지금의 나처럼 말이야.
어제는...하루의 삶이 무척 힘에 겨웠지.
한 생애 못지않게 긴 하루였지.
집으로 돌아오는 지친 발걸음이 어찌나 무겁던지
나보다 내 맘이 먼저 도착해 나를 기다리고 있었음을
벌견하였지....
어! 친구...
우리네 사는 모습이
이렇게 비 오듯 슬픈 날이 있고
바람불듯 불안한 날도 있으며
파도 치듯 어려운 날도 있어
금방이라도 죽을 것 같은 생각이 들지만
그래도 세상에는 견디지 못할 일도 없고
참지 못할 일도 없지 않는가?
다른 집은 다들 괜찮아 보이는데
나만 사는 게 이렇게 어려운가 생각하지만
조금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집집이 가슴 아픈 사연 없는 집이 없고
가정마다 아픈 눈물 없는 집은 없으니,
그렇지만 웃으며 사는 것은
서로서로 힘이 되어주기 때문임을....
친구야!!
왜, 이런 날도 있지않는가?
뭐, 꼭 밝고 행복한 것으로만 가득차야
잘 지내는 거라 할 순 없겠지만...
친구도. 아무도 모르는 곳에 있다가
사람들이 애태우며 찾도록 하고 싶을 때가 있었고...
때론...
세상을 등지고 산속에 들어가
오두막집 짓고 혼자 살고 싶을 때도....
왜, 있잖아.
마음으로 몇 번이고 세상과 일을 버린 어제 같은 날...
등받이 폭신한 의자에 앉아 추억의 불빛들을 헤아리며
그리움의 향기가 담긴 차 한 잔...
함께하면 참 좋겠다 싶은 날...
친구와 함께하면 더욱 좋겠다 싶은 날...
하여...
옛 친구가 내일 그곳에 갈 터인데...
못다한 옛 얘기나 나누면서
그동안 쌓인 회포나 푸시겠나...
그리고 그곳 소식이나 종종 들려주게...
그럼 친구, 잘 지내게...
Jan,31.2008.
친구를 사랑하는 가이오 가...
2015.08.05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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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스에 가기전 엘에이에 1일에 도착한다. 하여
미국에 있는 친구들에게 안부를 전하는 글을 올려봅니다.
그레이스 (2008-02-05 21:04:56)
어쩜 우리네 마음을 그리 잘 표현하셨는지
가슴이 뭉클하고 눈시울이 젖어옵니다.
이번 겨울은 잠시라도 빤한 날이 드물게
감기, 기침을 달고 살다보니
몸도 마음도 지쳐 지냈지요.
임목사님께서 벌써 다녀가셨군요.
서재에도 자주 못 들르다보니
또 부끄럽게도 친구 노릇을 못하였습니다.
모쪼록 건강하게 귀국하시기를 바라며
가이오님께서도 늘 평안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