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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문 "오월은 계절의 여왕"
2018.05.21 15:10
"오월은 계절의 여왕"
“오월은 계절의 여왕”, 이는 시인 노천명(盧天命)의 말이다. 여왕은 이 세상 어느 누구보다도 예쁘고 화사하다. 다른 사람이 따르기 어려운 아름다움도 가득 지녔다. 모든 사람의 흠모의 대상이다. 5월을 제외한 열한 달 중에 5월 만한 달이 없지는 않겠지만 5월이야말로 그 어느 계절보다도 사람의 감정과 생활을 풍부하게 채워주는 달임엔 틀림이 없다. 우리는 지금 2018년 5월을 만끽하며 살고 있다. 5월이 거의 다 지나고 며칠 남지 않았다. 그런데도 5월이란 5월의 정서와 자연 모두가 나의 것이 되어 있다는 만족감이 채워지지 않는 것은 왜일까? 사람마다의 느낌이 5월 전체를 자기 안에 받아들이는 지혜와 능력이 부족한 탓은 아닐는지. 선진들이 느낀 5월을 묵묵히 살펴 보자.
“산과 들은 차츰 그 호사스런 꽃의 장막을 거두고 신선한 녹음을 펼치는 오월이 왔다. 감정에서 의지로, 낭만에서 실제로 그리고 환영에서 뚜렷한 정체를 응시해도 좋은 오월이 왔다. 달콤한 꽃의 향기에 취하여 있기에는 녹음의 도전이 너무도 생생하다. 오월의 광명 아래 나래를 펼친 크고 작은 가지들의 행복은 확실히 그 싱싱하고 미더운 녹색에 있다. 들과 산이 푸른 빛깔 속에 담뿍 젖을 무렵이면, 언제나 사람들도 생명과 소망으로 그 혈관 속에 맥박은 힘차게 돌아간다.” <金末峯/화려한 地獄>
“그 향훈(香薰)을, 그 색소를 바람이 몰고 오는 오월의 자락 안에 깊숙이 자리하고 있는 <종교>. 그 같은 그늘에서부터 오월의 빛깔들은 씻어 놓은 아가의 얼굴 같은 표정으로 돋아난다. <鄭漢模/나부끼는 旗幅이되어>
“5월! 오월은 푸른 하늘만 우러러 보아도 가슴이 울렁거리는 희망의 계절이다. 오월은 피어나는 장미꽃만 바라보아도 이성이 왈칵 그리워지는 사랑의 계절이기도 하다. 바다 같이 넓고 푸른 하늘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면 어디선가 구성진 흥어리 타령이 들려올 것만 같고 신록으로 성장한 대지에도 고요히 귀를 기울이고 있으면 아득한 숲 속에서 아름다운 희망의 노래가 들려올 듯도 싶다. 하늘에 환희가 넘치고 땅에는 푸른 정기가 새로운 오월! 오월에 부른 노래는 그것이 아무리 슬픈 노래라도 사랑의 노래와 희망의 노래가 아니어서는 안 될 것이다. 오월에 꾸는 꿈은 그것이 아무리 고달픈 꿈이라도 사랑의 꿈이 아니어서는 안 될 것이다.” <鄭飛石/靑春山脈>
“5월은 잎의 달이다. 따라서 태양의 달이다. 5월을 사랑하는 사람은 생명도 사랑한다. 절망하거나 체념하지 않는다. 권태로운 사랑 속에서도, 가난하고 답답한 살림 속에서도 우유와 같은 맑은 5월의 공기를 호흡하는 사람들은 건강한 희열을 맛본다.” <李御寧/茶 한 잔의 思想>
“밀이며 보리 사이/딸기며 가시나무 사이/나무숲이며 풀 넝쿨 사이/걸어가는 사랑하는 사람의/가는 곳은 어딜까?/나에게 말해 다오/나의 상냥한 그이는/집엔 있지 않았다./......./잎은 싹트고 꽃은 피고/아름다운 오월/사랑하는 사람은/아름답고 한가히 밖에 나간다/......
얼마나 명랑한가/ 자연의 빛/해는 반짝이고/들은 웃는다//꽃과 꽃들/가지에 피어나고/무수한 노래 소리/너무 그늘에 가득 찼다//용솟음쳐 오르는/기쁨, 이 환희/오오 땀이여/행복이여 희망이여//......//그대 명랑히 축복한다/생명이 뛰는 들을-/꽃이 그득 핀/충만된 세계를//......” <J.W/ 괴에테/5月의 노래>
“대지는 오랫동안 김만 내고 있더니/오월이 오자 제법 회려해졌다./웃으며 떠들며/모두들 좋아한다./......//꽃은 피어나고 종은 울리고/새도 재잘대는 것이 옛이야기 같다./.......” <H. 하이네/대지는 오랫동안>
“오월이라 중하되니 망종 하지 절기로다/남풍은 때맞추어 맥추를 재촉하니/보리밭 누른 빛이 밤사이 나겠구나/문 앞에 터를 닦고 타맥장 하오리라.” <高尙顔/農家月令歌>
“4월도 지나 5월이 되었다. 맑고 화창한 5월이었다. 푸른 하늘 고요한 햇볕, 부드러운 서풍과 남풍은 5월 중 내내 계속되었다. 그리고 초목은 이제 무성하고 로우드도 추운 겨울을 모면했다. 어디나 푸름과 꽃 해골 같았던 느릅나무, 물푸레나무, 잠나무는 모두 웅장한 모습을 모두 다시 찾았다. 삼림지대의 식물들은 구석진 곳에서 수많은 새싹이 움트고 있었다. 이루 헤아릴 수 없는 가지가지의 이끼가 웅덩이 진 이곳을 남김없이 뒤덮고 담뿍 피어난 야생 앵초 사이에서 이상한 흙빛을 내고 있었다.” <C. 브론테/제인에어>
“오월의 하늘은 티끌도 없다. 오후 한나절이 겨웠건만 햇볕은 늙지 않을 듯이 유장하다. 훤하게 터진 강심에서는 싫지 않게 바람이 분다. 오월의 바람이라도 강바람이 되어서 훈훈하기보다 신선하다.” <蔡萬植/濁流>
우리는 너 나 없이 365일 아스팔트 위를 달리고 TV 앞에서 세월을 보내지만 때로는 우리가 사는 오늘에서 신비한 자연의 섭리를 가늠해 볼 일이다.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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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uck
2018.05.21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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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uck
2018.05.22 10:12
회향 / 박노해
부처가 위대한 건
버리고 떠났기 때문이 아니다
고행했기 때문이 아니다
깨달았기 때문이 아니다
부처가 부처인 것은
회향(廻向)했기 때문이다
그 모든 것을 크게 되돌려
세상을 바꿔냈기 때문이다
자기 시대 자기 나라
먹고 사는 민중의 생활 속으로
급변하는 인간의 마음속으로
거부할 수 없는 봄기운으로
스며들었기 때문이다
욕망 뒤얽힌 이 시장 속에서
온몸으로 현실과 부딪치면서
관계마다 새롭게 피워내는
저 눈물나는 꽃들 꽃들 꽃들
그대
오늘은 오늘의 연꽃을 보여다오
- 시집 『겨울이 꽃핀다』(해냄,1999)
......................................................................
36세의 싯다르타는 결국 삶의 방황에 마침표를 찍고서 그 모든 것이 내 안에 있음을 깨달았다. 내 안에 지혜와 사랑과 행복은 물론 삶의 진리가 다 들어있음을 알았다. 인간은 생로병사의 번뇌와 고통 속에 살기 위해서가 아니라 행복과 지혜와 사랑을 받고 이웃과 함께 나누고 누리기 위해 태어난 것임을 5월의 보리수 아침 눈부신 햇살 속에서 깨달았다. ‘그 모든 것을 크게 되돌려 세상을 바꿔낸’ 회향을 했던 것이다. ‘자기 시대 자기 나라 먹고 사는 민중의 생활 속으로’ 뿐만 아니라 하늘 위와 하늘 아래 모든 존귀한 생명 속으로 스며들었다.
‘천상천하유아독존’에서 ‘나’라는 존재는 ‘남’ 없이 존재할 수 없는 개념이듯, 나의 존재 없이 남이 있을 수 없다. 나의 존귀함을 통해 남을 봄으로써 비로소 타자로서의 남은 사라진다. 삼라만상이 바로 나와 다름없는 일체가 된다. 이것은 사람에 국한되지 않고 나아가 생명 있는 모든 것에 해당되는 것이다. 돌 속에는 처음부터 부처가 있었으며, 낮은 데로 흐르는 시냇물, 창호지를 오가는 바람마저도 부처님의 숨결이 스며들었을지 모른다. 그렇다면 만해가 곧 나이고 중생이 부처이고 부처가 중생 아니랴.
저 우뚝 솟은 산이며 그 산 속의 절집과 바위와 바위틈새와 열린 숨구멍들이 온통 적멸보궁 아니라 할 수 있으랴. 어떻게 사는 것이 부처님 가르침대로 사는 걸까. 법정스님은 이기적인 마음이 아니라 모두 함께 잘되자는 밝은 이타의 서원을 예로 들었다. “내 자식 대학 붙게 해주세요.”가 아니라 “대학 붙어 마음 잘 닦고 부처님 밝은일 열심히 할 수 있기를 발원 합니다.”로 바뀌어야 하고, “장사 잘되게 해주세요.”가 아니라 “장사가 잘되 경제적으로 어려운 모든 이들을 위해 널리 회향하길 발원합니다.”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내 병 좀 낫게 해주세요.”보다는 병이 다 나아 건강한 몸으로 더욱 수행 정진하여 중생을 구제하길 발원 합니다.”로 나아가는 것인데, 일체중생에게로 널리 회향하고자하는 동체대비심의 발로이다. 그게 그거 아니냐고 할지 모르지만 후자의 마음에는 ‘나’만 잘되고자 하는 아상이 아닌 모두를 위한 자비가 바탕이 되어 있는 기도이다. 이렇듯 아상 없는 발원을 하면 작게는 나의 소원이 이루어지고 나아가 널리 일체중생을 위한 부처님의 회향을 따르는 삶이 되리라. 회향기도는 사실 다른 종교들이 추구하는 가치와 결코 다르지 않다.
생명존중, 나눔, 사랑 이러한 가치가 종교의 다름을 이유로 서로 밀어낼 수는 없지 않은가. 인류가 존재하고 생명이 유지되는 한 그것을 지키고 존중하는 일은 영원토록 가치 있는 일로 남을 것이다. ‘욕망 뒤얽힌 이 시장 속에’ 여전히‘나’는 살아가지만 내가 딛고 선 바로 여기가 곧 온 세계와 다름없으며, 지금 이 순간이 곧 영원의 세계임을 깨닫고 ‘온몸으로 현실과 부딪치면서 관계마다 새롭게 피워내는 저 눈물나는 꽃들’을 본다. 그대 그리고 나, 김정은도 트럼프도 홍준표도 크게 회향하여 '오늘의 연꽃'을 보게 하소서.
권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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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rleen
2021.07.25 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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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ll celebrate special days
In the beautiful month of MayCinco De Mayo, Mother's Day
And the last Monday of the month, Memorial Day
The sun is shining, children play
Warmer weather is on the way
A great school year we celebrate
All in the beautiful month of M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