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시인의 사랑

2003.01.19 04:15

박경숙 조회 수:160 추천:3

목필균 시인

사랑을 위해
기꺼이 술이 되겠다는 그는

그가 마셔버린
술 속에 술이 되어
시를 술로 발효한다고.

사랑을 위해
기꺼이 눈물이 되겠다는 그는

그가 흘려버린
눈물 속에 눈물이 되어
시에 눈물을 섞는다고.

사랑을 위해
기꺼이 몰락해 주겠다는 그는

그가 택해버린
몰락 속에 고통이 되어
시에 고통을 남긴다고.


<시작 노트>
때늦은 사랑을 위해 기꺼이 몰락해 주겠다는 어느 시인의 고백을 들으며, 강한 충격을 받았다. 아니 그의 깊은 사랑을 존중해 주고 싶은 마음에 아픔을 공감했다. 이성적인 생각은 아니지만 그 깊은 사랑이 이루어지기를 기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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