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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하늘 은하수 … 우주의 모습
2009.11.10 03:51
![]() 1. 푸른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엔 계수나무 한 나무 토끼 한 마리 돛대도 아니 달고 삿대도 없이 가기도 잘도 간다 서쪽 나라로. 2. 은하수를 건너서 구름나라로 구름나라 지나선 어디로 가나 멀리서 반짝반짝 비치는 건 샛별이 등대란다 길을 찾아라. ![]() ‘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엔/ 계수나무 한 나무 토끼 한 마리/ 돛대도 아니 달고 삿대도 없이/ 가기도 잘도 간다. 서쪽 나라로’ 유년의 동심을 아름다운 서정으로 수놓았던 윤극영 (尹克榮, 1903~1988) 선생의 ‘반달’은 한국 최초의 창작 동요로 알려져 있다. 1924년 東亞日報에 발표되었다. 생전에 선생께서는 몰락한 양반 댁으로 시집간 선생의 누님이 고생 끝에 세상을 떠나자, 그 슬픔을 달래기 위해 가까운 공원으로 달려갔다고 한다. 그 때 밤하늘에 반짝이는 수많은 별들 속에서 외로운 누님 같은 반달을 보고, 그 반달을 따라 흘러가는 시상에 곡을 붙인 것이 국민동요 ‘반달’이 되었다고 했다. 아무튼 선생께서는 돛대도 삿대도 없는 하얀 쪽배가 은하수를 건너서 구름나라로, 구름나라 지나서 서쪽 나라로, 가기도 잘도 간다고 노래했다. (1903년에 출생해 지난 1988년 작고한 윤극영 선생은 1923년 9월9일, 21살의 청년이던 선생은 10년 위의 누님 한분이 있었습니다. 당시 윤 선생은 서울에 살았고 누님은 경기도 가평으로 시집을 갔습니다. 그러나 그 누님의 시집이 가세가 기울어 늘 가난 속에서 힘든 시집살이를 하다 결국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윤 선생은 그 때 집 근처 삼청공원으로 가서 밤새도록 울었습니다. 그 새벽에 그가 하늘을 바라보다 본 것이 반달이었습니다. 은하수 같은 엷은 구름 너머로 반달이 걸려 있었고 그 멀리로 샛별이 반짝이고 있었습니다. 윤극영 선생의 반달이 탄생하는 순간이었습니다.) 대체 샛별을 등대삼아 가라는 그 서쪽 나라는 어디일까. 아마도 그 곳은 더는 고통이 없는, 기쁨과 행복만이 가득한 이상향, 유토피아라 짐작된다. 그 이상향을, ‘즐거움만이 가득한 곳’으로 ‘지극히 즐거운 곳’으로 풀이되는 인도 산스크리트어 ‘sukhavati’를, 불교에서는 뜻 옮김하여 ‘극락’ 이라 부른다. 극락세계는 우리가 속절없이 고통을 견디면서 살 수밖에 없는 세계인 이 사바세계(娑婆世界)에서, 서쪽으로 십만억 은하계를 지나서야 도달할 수 있는 세계라고 한다. 극락은 불교인 모두가 꿈꾸는 사후에는 기필코 가야 할 이상 세계이며, 청정무구한 무염의 세계다. 찬연한 빛의 세계다. 사람들은 이 생이 다하여, 이 한 생만으로 자신이 완전히 소멸된다면 너무나 허망하고 억울한 일이기에, 다음 생을 기약하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사실 여부를 떠나 극락의 존재가 사실이기를 바라는 희구는 그러한 영생에 대한 절실함에서 기인한 것이며, 또한 그것은 현세의 시련을 헤쳐 나가는데 있어 삶을 지탱 하는 에너지가 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극락은 여기서 십만억 떨어져 있는 물리적 공간적 거리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심리적 거리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극락과 같은 이상세계는 사후에만 도달 가능한 미래로 유예된 세계만이 아니라, 지금 여기에서도 경험 가능한 세계여야 할 것이다. 따라서 극락은 청정한 사람에게는 여기에서도 가능한 공간이지만, 번뇌로 혼탁한 사람에게는 십만억 세계를 지나야 있는 아득히 먼 공간 일 수도 있는 것이다. ...... ‘후략’ ...... 박재욱 (LA관음사 상임 법사) - 미주한국일보 2009년 09월 15일 남북이 함께 부르는 노래 윤극영 작사, 작곡의 ‘반달’ - 1979년 ‘소백선(小白船)’, 즉 ‘하얀 쪽배’라는 제목으로 중국 전국 통용 음악교과서에 수록됐습니다. 한국아카데미소년소녀합창단의 지휘자인 추응운씨는 중국교과서 뿐만 아니라 일본 초둥학교 교과서에도 반달이 들어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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