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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만년 전의 답신

2006.06.21 03:57

유봉희 조회 수:625 추천:60


몇 만년 전의 답신

          - ROCKY 산에서
유 봉 희

닿을 수 없는 저 산
그 높이을 바라만 보다가
그 곳에서 떨어져 나왔을 바위를 어루만진다
저 깍아지른 곳을 떠나며
잔혹한 하강의 의미를 새겼을 몸체는
이제 고른 숨을 쉬며 완전한 평정에 들어 있다
급변하는 날씨에도
바위는 체온을 잃지 않고 있다
어둠이 산 속 가득 고이면
바위는 그것을 고스란히 받아 안는다
그 속의 비밀스런 소리들
바위가 별들을 불러내고 있다
아득한 시간 너머 별이었을 바위가
아직도 자기들의 언어를 기억하고 있는지,
별들이 대답하며 산과 바위 사이로 모여들고 있다
어떤 별들은 부르는 소리, 듣기도 전
회답 먼저 보내고 있다. 몇만년 전에

크로노스*가 잠깐 던져 놓은 낫이
초승달로 떠 있는 저물녁.


*그리스의 신. 큰 낫을 들고 있는 시간의 신


2002년 발표 / 유봉희 1 詩集 소금 화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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