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추가




오늘:
7,540
어제:
8,297
전체:
17,966,585

유봉희 서재 DB

나의 즐감시

 | 유봉희의 시감상방 | 만남의 방 | 작가갤러리 | 시문학포럼 | 제1시집 | 제2시집 | 제3시집 | 제4시집 |
| 나의 즐감시 | 나의 영상시 | 명상갤러리 | 음악갤러리 | 미술갤러리 |

Song of Heaven

2007.04.05 14:15

유봉희 조회 수:1774 추천:148



Song of Heaven
― on the Canadian Rockies
   Eu, Bonghee / 英譯 · 고창수
May’s snow flies across the car window;
The pure white sign language, endless,
Must be a message transmitted by someone.
The mountain suddenly enters into me
Filling the window, filling the sky;
The Rockies,
Deleting all the seams of the body, and halting breaths
With a desperate embrace.
Where one cannot distinguish hill from sky,
Millions of white butterflies.
I exist in their flapping wings
Flying across eons.

When I look again, the valley is as deep as the hill’s height.
In vast space where they look at each other
The sounds of white flapping wings
And heavenly songs are heard,
Deleting the memories of falling pain,
And the breath-taking frustrations in the upward climb.

I perceive here on the Rockies
The timbre of the sound I heard in the wind
On an unusual evening.
He has been calling me since millennia ago.



천상의 노래  -캐나다 록키에서
/ 유봉희 /


오월의 눈이 차장에 날린다
끝없는, 저 순백의 수화는
아무래도 누군가가 보내는 메시지인 것만 같아
문득 창문을 메우며, 하늘을 채우며
내게로 들어서는 산, 록키
몸의 모든 이음새를 없애며 절박한 포옹에 숨이 멎을 때
산인지 하늘인지 알 수 없는 곳
수천 수만의 흰나비들
억겁을 날아다니는 날개짓 속에
내가 있다

다시 보면, 산의 높이만큼 계곡은 깊다
서로 바라보는 아득한 거리
그러나 낙하하던 아픔의 기억도
오르려는 숨가쁜 좌절도 지우며
흰 날개짓 소리, 천상의 노래 들린다

예사롭지 않던 저녁 바람결에 들려오던 그 음절
여기 록키에 와서 깨닫는다
그가 일 만년 전부터 나를 부르고 있었음을




이 게시물을
목록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6 바람새 위로 달 떠오르다 - 新作 [1] 유봉희 2010.08.04 2062
55 끝 [1] 유봉희 2010.04.28 14764
54 세코이아·Sequoia 숲의 낮과 밤 유봉희 2010.04.13 1607
53 그렇더라도 할 수 없어 - 新作 유봉희 2010.03.28 1776
52 행간(行間) 읽기 - 新作 유봉희 2010.03.28 1447
51 기울다 - 新作 유봉희 2010.03.28 1335
50 허공과 허공이 손을 잡다 - 新作 [1] 유봉희 2010.08.04 1626
49 디아불로에서 만난 여우 [1] 유봉희 2008.09.29 1754
48 다시 시작할까요 유봉희 2010.01.22 1234
47 숲으로 가면 유봉희 2010.01.22 1199
46 동반자 유봉희 2007.12.16 1451
45 A Reply Several Millennia Ago 유봉희 2007.04.05 2825
» Song of Heaven [1] 유봉희 2007.04.05 1774
43 그들의 거푸집 유봉희 2008.02.15 1384
42 자연의 다리 유봉희 2010.01.22 1149
41 몇 만년의 걸음 유봉희 2006.06.21 1587
40 홍시 만들기 [1] 유봉희 2006.06.21 1953
39 싹눈 키우는 법 유봉희 2006.06.21 1121
38 동전 유봉희 2006.06.21 1642
37 케이지 후리 계란 유봉희 2006.06.21 1002
쓰기
태그
Designed By WebEng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