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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간(行間) 읽기 - 新作

2010.03.28 18:49

유봉희 조회 수:1447 추천:201

행간 (行間) 읽기*
유 봉 희

어제 밤비로 물 흥건한 논에
개구리 노래 소리 넘친다
청개구리, 참개구리, 무당개구리*, 금개구리,
국적 불명 황소개구리 까지 합세했다
울음주머니 부풀릴대로 부풀린
맹꽁이들의 합창도
이제 침묵의 봄*은 멀리 갔다

일곱 마지기 자기 논 둘러보던
장가 못 간 윗마을 총각이
보름달 뜨기를 기다린다.
건너 마을 처자를 기다린다.

인기척에 놀란 무당개구리*가
후딱 배를 뒤집으려 할 때
개구리들 노래 소리 다시 커질 때
...... ...... .....

“ 개구리도 짝이 있는 디 ”
총각이 입을 열었다
....... ...... ......

“ 알겠시유 ”
처자가 대답했다

개구리들 합창이 달님을 두둥실 떠 올리는 봄 밤



* 행간읽기(read between the lines.行間) : 행간의 숨은 뜻,
  언외(言外)의 뜻을 헤아리다.
* 레이첼 카슨 · 침묵의 봄.환경오염을 자행하는 인간에게 경종
* 무당개구리는 적을 만나면 등을 뒤집어 독이 있음을 경고한다.


유봉희 新.作.詩. 『문학과 창작』 2009년 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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