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창작 - 길 위에서 / 김영교

2017.07.16 03:14

김영교 조회 수:38

꾸미기_꾸미기_AIMG_4681.jpg

길 위에서

 

세상에는 수많은 길이 있다 

보이는 길과 보이지 않는 길


공중의 새들은 보이지 않는 길을 날아간다

물 속 물고기들도 비늘 하나 다치지 않고

저들의 길을 헤엄쳐 다닌다


길 가는 사람에게 필요한 길

필요해서 밟는 땅뙈기만큼 열리는 세상

길을 만들고 길을 넓히는 삶

그 한가운데서

잃은 듯 찾았고 

닫힌 듯 열린 그리고 끝인데 시작이었던 길


눈곱이 벗겨지고 나를 팔딱이게 한

빛살, 나를 관통한

마음이 캄캄한 바다일 때 등대는 길이었고

날개 없는 연약한 민들레 씨방일 때 바람은 길이었다

 

흙 내음이 번진다. 바람의 방향에 나를 맡긴다

들꽃이 피고 지는 길 위에서 함께 일어서는 힘

향기는 지천에서 나부낀다

 

지도에도 없는 땅 끝

그 험준한 길, 광야에 밤이 내리면

보이지 않는 일방통행의 그 길

 

열리고 열린다

접힌 우산이 열리듯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28 창작 시 - 애초부터 나뭇잎은 / 김영교 김영교 2017.07.22 4
627 창작 시 - 오늘 새 손님 / 김영교 김영교 2017.07.22 4
» 시 창작 - 길 위에서 / 김영교 [3] 김영교 2017.07.16 38
625 시 창작 - 나루터와 나룻배 - 김영교 [2] 김영교 2017.07.15 32
624 수필 창작 - 오늘은 눈이 심장으로 / 김영교 김영교 2017.07.08 17
623 '생일'을 입고 그는 갔는가 - 김영교 [7] 김영교 2017.06.21 63
622 스마트 폰 분실, 그 상실과 자유-'이 아침에' / 김영교 6-2-2017 [1] 김영교 2017.06.08 18
621 창작수필 - 옷이 사람을 입을 때 / 김영교 [3] 김영교 2017.05.30 30
620 시 창작 - 보라빛 소리 / 김영교 [4] 김영교 2017.05.25 30
619 수필 - 풍경속의 지푸라기 / 김영교 [4] 김영교 2017.05.25 34
618 시 창작 - 셀폰소리 / 김영교 [3] 김영교 2017.05.23 26
617 시 창작 - 나팔꽃 / 김영교 [1] 김영교 2017.05.22 24
616 여행수필 - 그리움은 흘러 / 김영교 [5] 김영교 2017.05.22 44
615 창조문예 - 물의 길 / 김영교 [8] 김영교 2017.05.19 64
614 신작수필 - 스마트 바보 / 김영교 [9] 김영교 2017.05.15 66
613 신작 수필 - 어머니날 단상 / 김영교 [5] 김영교 2017.05.13 76
612 신작시 - 윌슨(Wilson) 공원 / 김영교 [2] 김영교 2017.05.13 35
611 신작수필 - 성은 비 이름은 둘기 -1 과 2 / 김영교 김영교 2017.05.13 26
610 신작 시 - 해거름 녘 건너 / 김영교 [2] 김영교 2017.05.13 19
609 수필 - LAX 공항에서 / 김영교 4-16- 2017 [7] 김영교 2017.04.16 72

회원:
2
새 글:
2
등록일:
2015.03.19

오늘:
0
어제:
290
전체:
183,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