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핍꽃은 피고 지고

2010.09.25 12:22

정찬열 조회 수:1166 추천:105

올해도

이팝꽃이 피었다네요



진달래 지천으로 피었다 질 무렵

이팝꽃 하얗게 피어났지요

고봉 쌀밥 같은 꽃 봉우리 보면

두 눈 가득 하얀 꽃물이 들고

이팝나무 아래 꽃 이파리 수북이 쌓일땐

오매, 저 꽃이 쌀이라면 얼매나 좋을까

혼자서 생각했지요



이팝꽃 질 무렵은 보리누름철  

보리밭에 보리가 노릇노릇 익어가고    

소쩍새 울음소리

소쩍, 솥 적, 솥 저억 다

빈 들을 울렸지요  

긴 긴 해를 참다 못해 우리들은

보리목 꺾어다 보리찜을 해 먹고

껌댕이 입술을 손가락질 하면서   

깔깔깔 철없이 웃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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