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가지

2011.04.29 09:03

최익철 조회 수:426 추천:62

한 이불 속에 사는 우리 곰례 마을에서도 입 이제일 작은 여자인데 말은 제일 많이 하는 아줌이다 어둠이 칸막이해도 긁어 대는 바가지 소리 입가엔 게거품 부글 거리고 거품 꺼지는 소리 귓속 후비고 남긴다 남처럼 돈이 나오나 상금타서 마누라 금반지 해주나 상머리에 앉아 온 세상 고민 혼자 다 껴안은 듯 머리 쥐어짜도 술 주는 이 있나 국 국물이라도 넘길 수 있나 내 죽어 시인하고 다시는 안산다고 문종이 다 찟어지도록 입방아 찧더니 산행 떠난 글쟁이 이리도 안올까 기다리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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