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집을 묶으면서
2011.09.07 00:30
아장아장 걸음도 걸어보고
할머니품에서
논두렁 밭두렁 길
업저 누어 보곤 하였다
놋그릇에 밀려 없어진 투가리
스덴그릇에 놋그릇 던져 버리고
정지 귀퉁머리 웅덩이파
살얼음 띠운 동치미 옹기단지
어린 내 살갗으로
스며들어
이제 내 놓으라고
사 여년을 피웠다
빠져나간 그 많은 그림자 속
그려진 어머니 모습
시집을 안고 있다
내가 태어난 그 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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