놋 그릇
2011.06.06 00:16
대동아 전쟁 한다고 제기까지 공출 한 놈들
어미 애비도 없이 조상게 제도 안 지내겠지
긴 칼 목에 겨누던 면 주재 일본 순사 그놈
패망하여 도망 갈 때 발혀 죽었다 한다.
우리 집 머슴 살이하던 칠석이
순사놈 앞잡이 돼 원한이 뭐 그리 많은지
더 악독 한 놈이었지
온 마을 다니며 놋 그릇 내놓으라고 닦달 하고
없다면 물푸레 작데기로 때렸다.
우리 집을 잘 아는 칠석이 놋 그릇 다 안내온다고
어머니 등허리 때려 한 평생 고생 하셨는데
그렇게 맞으면서도 앞가슴에 감춘
간장종지 하나
어릴 때 하루 종일 가지고 놀던 그 간장종지
내 책상위에 놓여 있다
울적 할 때 간장종지에 촛불을 태운다
몸을 태워 흘러내리는 그리움의 눈물
어머니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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