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스런 내 고향, 장성

2019.11.26 03:24

김창임 조회 수:3

자랑스러운 내 고향, 장성長成

  신아문예대학 수필창작 금요반 김창임

 

 

 

  나는 1950717일 전남全南 장성長成군 서삼西蔘면 금계錦溪리 신평莘坪 마을에서 태어났다. 그 당시 6. 25전쟁이 일어난 지 얼마 안 된 지라, 온 세상이 안정을 찾지 못하고 공산군이 물밀 듯이 내려오고 있어 사람들은 피난 가느라고 바빴다고 한다. 그때 우리 어머니는 갓난아이인 나를 두고 어떻게 하셨을까 궁금하여 물어본 적이 있었다. 어머니 말씀에 따르면 다행히도 우리 마을은 깊은 산중이 아니고 면사무소나 지서가 없어서 적의 표적이 되지는 않았단다. 그래서 “다행히도 큰 피해는 입지 않았다.”고 말씀하셨다.    

  내 고향 장성은 호남선과 호남고속도로 그리고 국도 1호선이 지나가는 교통의 요지다. 또 광주가 장성읍에서 20분 거리여서 참으로 교통이 편리한 지역이다. 그래서 장성 사람들은 가까운 거리에 있는 광주에 가서 필요한 물건들을 구입한다. 거기다 인구 유출이 심하여 도시로서 그 기능이 예전이나 큰 변화가 없다.

  내 고향 장성은 자랑거리가 어느 지역 못지않게 많다. 먼저 내장산 국립공원 남부지역 백암산 아래 위치한 백양사白羊寺를 들 수 있다. 대한불교조계종 제18교구 본사인 고불총림 백양사는 632(백제 무왕 33) 여환이 창건하여 백양사라고 했으며, 1034(고려 덕종 3) 중연이 중창하면서 정토사라고 개명했다. 1350(충정왕 2) 각진 국사가 삼창했고, 1574(선조 7) 환양이 현재의 백양사라고 개칭했는데, 이것은 환양의 〈법화경〉 독성소리에 백학봉에 있는 흰 양 떼가 자주 몰려온 때문이라고 했다.

  1786(정조 10) 환성이, 1864(고종 1)에는 도안이 중건했다. 근세 이후에는 송만암(宋曼庵)에 의해 교세와 사운이 융성했다. 일제강점기에는 31개 본산 중의 하나였으며, 현재는 26개의 말사를 관장하고 있다. 현존 당우로는 대웅전, 극락보전, 사천왕문, 명부전, 칠성각 등이 있다.

  다음으로 내가 태어나 자란 서삼면의 자랑거리인 축령산 휴양림을 들 수 있다. 전북 고창과 경계를 이룬 축령산 일대에는 450년생 편백과 삼나무 등 상록수림대 80여 만 평이 울창하게 조성되어 있다. 독림가 임종국 선생이 6.25 동란으로 황폐해진 무임목지에 1956년부터 30여 년간 조림하고 가꾸었다. 지금은 전국 최대 조림성공지로 손꼽히고 있다. 편백나무 숲에서 뿜어져 나오는 피톤치드와 여러 가지 건강에 유익한 환경으로 인해, 전국 각지에서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다. 잃어버린 건강을 되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니 큰 자랑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선견지명이 있으신 임종국 선생의 큰 뜻을 생각하며 그분의 정신을 많은 젊은이들이 본받았으면 좋겠다. 우리 부부는 무더운 여름철이면 축령산에 가서 맑은 공기를 마음껏 마시고 또 건강에 좋다는 피톤치드와 유익한 물질들을 한 아름 가득 담아가지고 돌아오곤 한다.

 또 축령산 자락에 위치한 금곡영화마을도 우리의 자랑거리다. 축령산을 뒤로한 채 동향으로 자리 잡은 마을로 태양광선이 좋고 소음차단이 완벽한 지역으로 영화 영의 최적지이다. 지금까지 금곡마을은 오지로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에 5060년대의 마을 경관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마을 입구 다랑논 사이로 30여 개의 고인돌, 연자방아, 당산 나무와 당산석, 모정, 초가 등 전통유적이 산재해 있다. 마을 어귀의 울창한 당산나무로 시작해서 고샅길 너머 싸리나무 담장에 초가집, 다랑논, 황소를 이용한 재래식 영농법, 동네 어귀에서 만난 주름진 할머니의 표정까지 모두 박물관에서나 만날법한 순 토종이다. 이곳이 고향인 임권택 감독이 이 마을을 배경으로 ‘태백산맥’(1994년 제작)과 이영재 감독의 ‘내 마음의 풍금(1998년 제작)’ 이외에도 김수용 감독의 ‘침향’을 비롯하여 MBC TV 드라마 ‘왕초’ 등이 이곳에서 촬영했다.  

 

  그리고 장성호 또한 자랑거리가 아닐 수 없다. 장성호는 백암산과 입암산의 깊은 계곡에서 흘러내려오는 황룡강의 상류를 막아 광주광역시 광산구, 나주시, 장성군, 함평군, 4개 시, , 구의 농토를 적셔주는 젖줄로서 그 역할이 매우 크다. 장성호는 최근 들어 낚시터, 수상 스키, 카누 등 적극적인 수상 관광지로 더욱 각광을 받고 있다. 나는 이곳이 개발되기 전에 첫아이를 임신하여 무거운 몸이었다. 그런데도 모임에 빠지지 않기 위해 남편과 같이 가서 장성댐 위로 난 길을 거닐었던 기억이 새롭다.

  다음은 입암산성과 남창계곡이다. 지금 남아있는 산성은 조선시대 태종 9(1409)에 축조된 전북 정읍과 전남 장성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산성이다. 높이 626m인 입암산의 계곡 능선을 따라 만든 포곡식 산성으로 약 3.2km 정도 남아 있다. 만든 시기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기록으로 보아 고려시대 이전부터 성이 있었던 것으로 짐작된다. 광주광역시에서 한 시간 거리인 입암산 기슭 남창계곡은 산성골, 은성동, 번석동, 하곡동, 자하동, 내안골 등 여섯 갈래 계곡으로 이어져 있어 그 길이가 10여 리에 이른다. 계곡 곳곳마다 크고 작은 기암괴석이 늘어진 모습은 마치 선계에 들어선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온갖 새소리가 그침이 없는 울창한 수목과 산천어의 작은 몸놀림까지 보인다. 수정처럼 맑은 계곡물과 계곡을 따라 지루하지 않게 이어지는 오솔길은 남창계곡이 자랑하는 가장 빼어난 멋이다.

 그리고 2019년 유네스코 자연문화유산으로 등록된 필암서원도 자랑이 아닐 수 없다. 필암서원은 선조 23(1590)에 하서 김인후 선생(15101560)을 추모하기 위해서 그의 고향인 기산리에 세워졌다. 1597년에 정유재란으로 불타 없어졌으나 인조 24(1624) 다시 지어졌다. 현종 3(1662)에 임금께서 필암서원이라고 쓴 현판을 직접 내려주셨다. 1672년에 지금의 이 자리로 옮겨 세웠다. 나는 울산김씨로 김인후 선생의 후손이라는 자부심을 간직하고 산다.

 또 홍길동 생가터에 자리한 홍길동 테마파크도 자랑거리다. 우리나라 최초 한글 소설인 허균의 홍길동전의 주인공인 홍길동이 실존 인물로 밝혀졌단다. 지금 이곳 장성에서는 그 실존 인물인 홍길동의 생가복원사업과 테마파크 조성사업 등을 통해 관광명소로 개발했고 또 확장 중에 있다.

 그밖에도 잘못된 벼슬아치를 나무라며 시작한 동학농민운동의 투쟁자취가 남아있는 황룡전투전적지도 있다. 동학군이 전주성을 점령하는 계기가 된 곳이 이곳 황룡전적지다.

  이상으로 내 고향 장성의 자랑거리들을 나열해보았다. 이런 기회를 통해 내 고향을 되돌아볼 수 있어서 아주 행복했고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 저 하늘을 훨훨 날아가는 백학이  ‘너는 어쩌다 정읍에서 많은 세월을 보냈지만, 장성이 고향이라는 것을 잊지 말거라.’라고 내게 말하며 내가 장성인임을 일깨우는 것만 같다.

                                                                             (2019.  1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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