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가의; 행복한 모습을 보며

2020.01.22 13:14

하광호 조회 수:16

수필가의 행복한 모습을 보며

 

신아문예대학 수필창작 수요반 하광호

 

 

 

 

 아버지 어머니를 뵈었다. 편안한 모습으로 예전의 고향집에서 함께 이야기했다. 깨어보니 꿈이었다. 지난 학기부터 신아문예대학 수필창작반에 등록하여 수필을 배우고 있다. 그동안 삶에 대한 회고와 삶의 터전인 고향에 대해 수필을 쓰다 보니 자주 부모님을 뵈었다. ‘수필아, 고맙다.’수필에 대한 은덕이 마음에 가득하니 수필 플러스 알파다.

 

(1) 행촌수필문학회 행사 참여

 

 지난해 12 13 전주 중화산동 연가 3 무궁화홀에서 개최된 행촌수필 36 출판기념회에 다녀왔다. 수필대가들이 모여 행사를 진행했다. 편집 경과보고에 이어 증정도 있었다. 12 행촌수필 문학상 시상식이 있었다. 평소 존경하는 임두환 고향선배님의 수필문학상 축하를 해주기 위해 재전진안읍향우회원들이 축하 꽃다발을 드리며 기쁨을 함께 나누었. 정성려 수필작가님의 행촌수필문학상상도 함께 축하해주었다. 작가님은 신아문예 작가회원이기에 대표로 참석하여 축하를 드렸다. 축하 떡나누기와 외부 문학상 수상자 11명의 축하도 해주었다. 행사 내내 기라성 같은 원로 선배수필가들의 축하와 기쁨의 연속이었다.

 

(2) 신아문예대학 작가회 송년의 참여

 

 지난해 12 20 벽계가든 다목적 홀에서 정기총회, 문학상 시상식 출판기념회가 있었다. 전날 수요반 총무님이 사정이 있어 참여가 어렵다며 회장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행사 시간 전에 도착했. 송년의 행사에서 ‘회원들의 등록업무’를 부여받았다. 등록을 하는 분들을 뵈니 이름은 익숙하지만 처음 뵈어도 너무나 멋져보였다.

 

 수필가 이해숙 님의 낭낭한 목소리로 목성균 님의 수필 세한도(歲寒圖) 암송했다.

‘휴전이 되던 음력 정월 초순께, 해가 설핏한 나루에 아버지와 나는 서 있었다. 작은 증조부께 세배를 드리러 가는 길이었다. 강만 건너면 바로 작은댁인데, 배가 건너편에 있었다. 아버지가 입에 손을 나팔처럼 모아 대고 건너에다 소리를 지르셨다.

 

“사공-, 건너 주시오........생략..

 

 수필 세한도를 꾀꼬리 같은 목소리로 멋지게 낭송해주었다. 문장임에도 모두 외워서 하는 모습이 아름다워 보였다. ‘와! 대단하다’우뢰와 같은 박수가 쏟아졌다. 등록을 하시는 분들을 뵐 때마다 존경심이 묻어났다. 평소 책을 받아 읽었기 때문이다. 정읍에 계신 분으로 고안상, 김창임 두 분의 수필집을 김학 교수님이 수업 중에 주시면서 극찬을 하셨다. 그런데 오늘 분을 뵈니 감계무량했다. 의자에 착석한 분을 가서 뵙고 인사도 드렸지만 분은 뵐수록 행복해 보였다. 뵙는 수필가들의 모습은 모두 행복감에 젖어 있었다.

 

 이날 이형숙 작가의 ‘고추모종’이란 작품으로 작가상을 받았다. 읽고 읽고 감동과 마음의 울림이 컸다. 오늘은 수필가들의 예의와 배려, 성숙함이 몸에 묻어났다. 마음의 다짐도 했다. 중국의 문호 구양수(歐陽脩) 삼다설(三多說)이 생각났다. 다독(多讀), 다작(多作), 다상량(多商量)으로 많이 읽고 많이 쓰고 많이 생각하라는 뜻이다.

 

 지난 학기 내내 수필을 배우면서 전북수필, 행촌수필, 꽃밭정이수필, 신아문예, 표현, 월천문학, 수필시대, 임실문학, 진안문학, 맹물처럼 순수하게(고안상), 들꽃 향기에 취해(김창임), 그리움이 꽃이되어(송병운), 뚝심대장 임장군(임두환), 나이드는 즐거움(이우철), 하루살이의 (김학), 지구촌 여행기(김학) 등을 받아 읽었다.

 

 오늘 행사에 참석하길 잘했다. 수필 대가 원로님들의 모습을 면전에서 뵐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 행복한 모습이다. 연세에 비해 젊어보였다. 뵈면 뵐수록 읽은 글들과 매치되어 감동되었다. ‘문단의장(文短意長)’란 말이 생각난다. 글은 짧고 뜻은 길어야 함축이 있고 여운이 있다. 수필은 쓸수록 어려워지는 까닭은 왜일까?

                                                      (2020. 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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