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원 애가

2008.05.05 05:56

장정자 조회 수:58

장가계에  갔더니
여기저기  눈부신  자연때문에
가슴이 애틋하게  잦아들고  있는데
어느  풍경 좋은  곳에  이르러
우루루  몰려드는  "처년  처년"

처음엔  그  낯선  소리에
어리둥절하고
너무나  싼것이  오히려
어줍짢은  오만까지  보태어져
어딜가나  외면하고  다녔다

우아한  일행 하나는
작심하고  왔는지
그  울부짖는  소리를
매몰차게 보지도  않아서
어리석은   나도
어쩐지  그래야겠기에 덩달아  등을  돌렸다

천원으로  무엇을  한단  말인가
미국돈으로  일불을  갖고


그러다  또  작은  여자  하나가
너무나  처절히  보채고  울  듯  하기에
그깐  천원이  뭐라고
저  눈물  하나  씻어  주지  못할까
잠시  기쁨도  줄  것같아
불쑥
목단꽃  수  놓은  조그만한  동전지갑  몇개를  
샀다

식구들께  주려고  열개도  안  되게  샀다

아!  후회된다
더  많이 사갖고  올  걸

너무나  좋아하는    모습들은
이미  천원짜리를  뛰어넘어
먼  길에서
아름다운  꽃으로  닥아가고  있었다
여정을  담아
누구에게나  하나씩  쥐어  줄  수도  있었는데

  어쩌면
중국여자의  슬픈눈도   닦아  줄  수  있었는데

지금도  귓가에  맴도는  소리
애타게  부르는  소리
"처년  처년"
"두개  처년".
                                       정  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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