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때

2008.06.29 12:19

정용진 조회 수:62

조상이
대대로 물려준
낡은 장롱문고리를 어루만지니
선조 어른들의 손때 묻은
얼이 끈끈하다.

차가운 쇠고리가
이리도 따뜻할 수가 있을까
은은한 숨소리가 들리고
땀 냄새가 향기롭다.

내가 선조들을 못 뵈웠어도
선조들이 나를 못 보셨어도
대대로 때 묻은 손자국에
고고한 꿈과 한이 서려
녹슨 문고리에
오늘도 살아 숨쉬는
그윽한 전설
해묵은 윤기가 고귀하다
증조모의 냄새가 난다.

    *YTN에서 동포의 창으로 방영되었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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