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2008.10.25 16:49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이월란
모종의 행사를 위해 열 일곱 송이 코르사주를 만든 후 남
은 일곱 송이 장미를 안개다발 속에 꽂아 두었다. 잠시 한
눈을 팔다 언뜻 보니 만들 때 봉오리였던 것들이 반 시 간
만에 활짝 피어있다.
<무 궁 화 꽃 이 피 었 습 니, 다!> 하고 돌아보면 손을
잡고 걸어오다 딱! 멈춰버렸던 어린친구들의 모습처럼.
사각사각 피어나다가도 자판을 두들기다 획! 쳐다보면
시침 떼고 멀뚱히 쳐다보는 저 꽃들.
무
궁
화
꽃
이
피
었
습
니
다
!
10초를 헤아리며 자분자분 피어나는, 음창벌레처럼 의뭉
스런 저 세월꽃들.
 2008-10-25
댓글 0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6159 | 기차 출근 | 지희선 | 2008.10.30 | 63 |
| 6158 | 부화(孵化) | 이월란 | 2008.10.29 | 63 |
| 6157 | 피사체 | 이월란 | 2008.10.28 | 25 |
| 6156 | 영어와 컴퓨터 그 미궁 속에서 | 오연희 | 2008.10.28 | 68 |
| 6155 | 겨울비 | 고현혜(타냐) | 2008.11.27 | 40 |
| 6154 | 부산가는날 | 문만규 | 2008.10.28 | 75 |
| 6153 | 여기는 한국의 외진 읍내 | 문만규 | 2008.10.28 | 63 |
| 6152 | 건망증 | 장정자 | 2008.10.28 | 65 |
| 6151 | 그로브 몰 안의 벤치 | 장정자 | 2008.10.28 | 64 |
| 6150 | 이 가을날 | 강성재 | 2008.10.27 | 49 |
| » |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 이월란 | 2008.10.25 | 46 |
| 6148 | 카페에서 | 정국희 | 2008.10.25 | 36 |
| 6147 | 유기농상표 | 정용진 | 2008.10.25 | 58 |
| 6146 | 관계 | 이월란 | 2011.01.30 | 103 |
| 6145 | 시월의 하늘 | 박정순 | 2008.10.25 | 41 |
| 6144 | 말(견공시리즈 110) | 이월란 | 2011.09.09 | 50 |
| 6143 | 욕(견공시리즈 109) | 이월란 | 2011.09.09 | 58 |
| 6142 | 새 | 이월란 | 2008.10.24 | 65 |
| 6141 | 흐림의 실체 | 이월란 | 2008.10.24 | 68 |
| 6140 | 휴강을 핑계로 | 박정순 | 2009.07.18 | 5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