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비

2008.11.27 17:32

고현혜(타냐) 조회 수:40

황혼을 잃은
겨울하늘의 슬픈 눈물이
도심지에 어둡게 내리고

뿌리 마르는 고목과도 같이
초라한 한 흑인 노인의
서글픈 섹스폰 연주가
몰려드는 어둠 속으로 흘러
고독속에 잠긴 가슴들이 아렸다.

쭈삣 멈추어
구겨진 돈을 찌그러진 깡통속에 넣고
무엇을 잊은 듯 급히 지하구로
빨려 들어가는 사람들의
뒷모습은 몹시 쓸쓸해 보였따.

그리고
당신은 관객없는 무대의 외로운 주연처럼
아무도 없는 적막한 겨울의
커다란 센트럴 팍(Central Park)에
홀로 덩그라니 서서 비를 맞고 있다.
추억의 겨울비를....

가을은 벌써 오래전에 지나 버렸는데
봄이 오려면 아득한데.....
아! 당신은 아직도
누구를 기다리는가?
이 슬픈 겨울비를 맞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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