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누구인가 / 김영교
2010.02.19 05:00
외출전에 일어나는
참으로 눈치 없는 일* 하나
얕은 실개천이 터지면
그 허망의 투신을 막는 제방작업 눈물겹다
움직임을 벗고 일단 멈춤에 눕는 몸
뜨거운 심장을 떠나는 붉은 눈물
긴장의 역주
그 생명 한 줄기
때론 발 앞에
응고의 때 놓쳐 추락하는 우둔함
혈관 숲을 돌면서
쉴 줄 모르는 세포들
하늘가슴에 기대는 순간
놀라운 흐름은 서서히 정지
미련없는 떠남에서
겹치면서 비켜가는 삶의 약속 피어난다
식어가는 체온 한번이라도 손잡아준 적 없고
따끈한 사랑국 한 사발 나누어준 적 없는데도
나를 위해
진홍의 액체 방울방울
땀도 눈물도 다 쏟아
우주 크기의 낙하
세상 가득 채운 낮아짐
나의 빈혈세계를 날아 오르며 뼈속까지 비우게 하는
당신은 누구인가
한 오라기 실도 걸치지 못한
벗은 나를 지켜보는
당신은 진정 누구인가
댓글 0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6499 | 흐르는 섬 | 이월란 | 2009.01.15 | 30 |
| » | 당신은 누구인가 / 김영교 | 김영교 | 2010.02.19 | 42 |
| 6497 | 포츈쿠키 | 이월란 | 2009.01.15 | 56 |
| 6496 | 너 잘났다 | 정용진 | 2009.01.15 | 48 |
| 6495 | 대책없는 엄마 | 성민희 | 2009.01.16 | 49 |
| 6494 | 새벽안개 | 장정자 | 2009.01.15 | 57 |
| 6493 | 천년 전의, 천년 후의 약속 | 박영숙 | 2009.01.14 | 65 |
| 6492 | 동반자 /한 /영 시 | 박영숙영 | 2009.01.14 | 53 |
| 6491 | 걸어오는 사진 | 이월란 | 2009.01.13 | 40 |
| 6490 | 해동(解凍) | 이월란 | 2009.01.13 | 62 |
| 6489 | 나는 꽃 / 석정희 | 석정희 | 2009.01.13 | 58 |
| 6488 | 윤회 | 박정순 | 2009.01.11 | 62 |
| 6487 | 홍시 | 박정순 | 2009.01.11 | 40 |
| 6486 | 바람 (신년시) | 정해정 | 2009.02.02 | 47 |
| 6485 | 할머니의 시간 | 이월란 | 2009.04.21 | 54 |
| 6484 | 선인장에 새긴 연서 | 성백군 | 2009.01.09 | 53 |
| 6483 | 올해의 운 | 박정순 | 2009.01.08 | 40 |
| 6482 | 인연 | 박정순 | 2009.01.08 | 55 |
| 6481 | 비의 역사 | 이월란 | 2009.01.07 | 47 |
| 6480 | 스팸메일 | 이월란 | 2009.01.07 | 4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