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크 leak

2009.11.16 15:21

이월란 조회 수:48





리크 leak



이월란(09/11/10)
  


가슴이 자꾸 자꾸 아파요
절정은 늘 코앞에 있었죠
고산증의 두통처럼 하산하지 않는
고루한 편집증
주파수가 맞지 않는 오래된 라디오처럼
오래오래 전파를 모았어요
3KHz부터 3THz까지
땅끝에서 땅끝까지
이 별에서 저 별까지
대상 없는 그리움의 통신은 늘 불량하죠
주파수 불명으로 불규칙한
비명을 지르던 무전기같은 가슴이
지맥을 짚어볼 때마다
무선의 꿈처럼 유선의 세상 속에서
무산되어요
증폭기 같은 머릿속에서
방류되어버린 전하의 호숫가
화재의 원인은 늘 오래된
육신의 누전이었죠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459 나무와 조각가 이영숙 2009.11.17 54
7458 소통(疎通) 강성재 2009.11.16 49
7457 테스트 이월란 2009.11.16 60
7456 가을 죽이기 이월란 2009.11.16 65
7455 사랑의 기원起源 이월란 2009.11.16 31
» 리크 leak 이월란 2009.11.16 48
7453 잠버릇(견공시리즈 47) 이월란 2009.11.16 61
7452 인사동을 걷다 박정순 2009.11.21 60
7451 추억 최상준 2009.11.16 66
7450 황혼이혼 강성재 2009.11.15 55
7449 로맨스? 그건 불륜 노기제 2009.11.15 40
7448 산타로샤에서 박정순 2009.11.14 47
7447 13월의 산책 강성재 2009.12.21 44
7446 여행의 목적 서용덕 2009.11.13 54
7445 말렝카 구자애 2010.02.19 69
7444 春泉이 가까웠나 보다 백선영 2009.11.11 30
7443 천정에 불빛 한 줄기 안경라 2009.11.14 55
7442 미역국------------------------덴버 이월란 2009.11.11 62
7441 바람의 그림자 이월란 2009.11.11 61
7440 진화 이월란 2009.11.11 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