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인심
2013.04.10 08:46
세상 인심/강민경
봄 공원에서
느닷없이 날아 온 불청객 새들과
빵 조각을 나눠 먹는 소박한 점심 시간은
훈훈했었는데
언제부터인가 저 쪽
두 다리 곧게 세우고 허리 꺾어
땅끝을 가리키는 남자의 손가락 끝을 보고
새들은 포르르 포르르 날아가고
나는 배신에 젖는다
전부터 길들여졌는지
멀리서
그 자세만 보고도 날아가
서로 어르며 쪼며 사랑을 나누는 것을 보면
그렇다
세상 인심이란 것은 스쳐 지나 가는 것
미리 준비하지 못하면
한 순간에 날아가 버린다.
봄 공원에서
느닷없이 날아 온 불청객 새들과
빵 조각을 나눠 먹는 소박한 점심 시간은
훈훈했었는데
언제부터인가 저 쪽
두 다리 곧게 세우고 허리 꺾어
땅끝을 가리키는 남자의 손가락 끝을 보고
새들은 포르르 포르르 날아가고
나는 배신에 젖는다
전부터 길들여졌는지
멀리서
그 자세만 보고도 날아가
서로 어르며 쪼며 사랑을 나누는 것을 보면
그렇다
세상 인심이란 것은 스쳐 지나 가는 것
미리 준비하지 못하면
한 순간에 날아가 버린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9679 | ○ 텃밭 달팽이 | 이주희 | 2013.04.11 | 1 |
9678 | 바위산에 봄이 | 강민경 | 2013.04.10 | 2 |
» | 세상 인심 | 강민경 | 2013.04.10 | 2 |
9676 | 새벽을 기다리며 / 석정희 | 석정희 | 2013.04.08 | 2 |
9675 | 크루즈 패밀리 | 최영숙 | 2013.04.08 | 1 |
9674 | 좀 좋을까 | 이상태 | 2013.04.06 | 1 |
9673 | 등산의 풍광 | 김사비나 | 2013.04.05 | 2 |
9672 | 가게에서 | 정국희 | 2013.04.02 | 0 |
9671 | 볼링 경기[현대수필 13년 여름호] | 동아줄 | 2013.04.02 | 0 |
9670 | 보릿고개 | 최상준 | 2013.03.31 | 0 |
9669 | 돌배나무 꽃그늘 속에서 | 성백군 | 2013.03.30 | 2 |
9668 | Bataan Death March Marathon (죽음의 행군)기행문 | 박영숙영 | 2013.04.02 | 0 |
9667 | 기러기 가족 | 이상태 | 2013.03.29 | 0 |
9666 | 모처럼 찾은 내 유년 | 김우영 | 2013.03.28 | 3 |
9665 | 내 꺼 줄께 | 이용애 | 2013.03.26 | 2 |
9664 | 경계선 | 이용애 | 2013.03.26 | 2 |
9663 | 수진아, 수진아 (제 4 회) | 김영문 | 2013.03.26 | 3 |
9662 | 이상기온[퓨전수필 13년 봄호] | 동아줄 | 2013.03.25 | 0 |
9661 | 3행 시조 - 산.수.유 (글마루 봄 문학기행 시제) | 지희선 | 2013.03.24 | 1 |
9660 | ♣ 하루살이 겨울나기 | 이주희 | 2013.03.22 | 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