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월(幻月)

2013.04.24 15:48

이주희 조회 수:4


환월[幻月] / 이주희

    빙점에 선 실체(實體)는
    진행방향을 바꾼 분무와 같다
    투사된 본질은 꿰뚫고 나가지만
    존재는 구부러지며 반사된다
    
    설정된 묘사는 아우라(Aura) 
    물 위를 간질거리다 떠난
    소금쟁이 흔적보다 미세한 
    정적(靜的)
    
    닿으면 돌아서야 할
    빛도 꺾이는 궤도에서
    시선을 멈춘 그대는
    서로여도 하나일 그림자
    
    때때로 도지고 마는 
    굴절된 미혹으로 
    아스라이 너를 향해 떠가는 
    달
    
2013. 미주시정신. 여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