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차의 애중(愛重)

2013.04.26 14:21

강민경 조회 수:3

풍차의 애중(愛重)/강민경
                                      



당신은
내게 소중한 사람
오시듯 가실 때는 야속해도
당신을 알고부터 한 몸이 되는 순간
백년가약 부럽지 않습니다

몸을 섞어
뱅글뱅글 돌고, 돌려주며 피운
약속
불꽃 환한 세상을 열면
엉겨있던 힘줄이 벌떡 일어서고
뜨겁게 내통하는 역류의 숨소리
황홀합니다

사람들은 당신을 귀히 여기는
나를
어리석다며 수근 거릴 지라도
시도 때도 가릴 줄 모르고 오고 가는
당신을 두고 믿지 못할
바람둥이 운운 하지만

당신은
천하보다 귀한
내사랑
당신으로 하여 나는 돌고, 돌 수 있음에
어둠을 밀어내는
영원 할 이름 풍차일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