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그림자

2006.03.05 13:47

강성재 조회 수:62 추천:1

아직 밤의 전령이
내려 온것은 아니다
남은 햇살 한자락씩 지우며
땅그림자가
서서히 내 발뒤꿈치를 물고
온몸으로 기대어 온다

덜거덕 거리는 잔돌멩이만
가득찬 내 머리속
깨어져 가는 기억의 입자들속을
헤집고 집을 짓는
독거미 한마리

어느덧 땅그림자를 밟고 선
내 그림자위로
날개 부러진 새 한마리
날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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