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렛

2006.05.01 16:06

안경라 조회 수:54 추천:3

처음 어느 땅에선가 너는
분명 아름다운 손길의
어느 사랑으로 심겨졌겠지
모든 생명이 다 그렇듯 너도
부드러운 어두움속에서
숨 쉬는 법 스스로 배워
세상으로 올라올
푸른의미 하나 만들고 있었겠지

흙 속에서
시간을 알 수 없는 캄캄함 속에서
훤히 깨어 다 아는 듯
필요한 만큼의 분량대로
네 키를 키우고
슬픔도 아픔도 눈물도
세상 고난 그곳에서 멈추는
흙의 경계를
알을 깨듯 부수고 넘어
이파리 서넛 푸르게 목 올리는 너
머지않아 네 가슴에선가
너의 영혼 닮은
아름다운 꽃 피어 오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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