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향

2011.02.10 04:38

오연희 조회 수:66

귀향 거대한 풍차언덕이 장관을 이루는 팜 스프링을 지나 모래 구릉위로 둔버기 넘실대는 고든웰스를 지나 세월이 멈춰서 있는 풍경들을 지나고 지나 떠난사람도 남은사람도 영원히 살고있는 애리조나 유마에 다다랐네 이 땅을 제 하고는 나의 이민사를 온전히 엮을 수 없는 나 처음 미국 와서 살던 곳 내 살던 집에서는 낯선 불빛 새어 나오고 내 다니던 교회가 하얗게 늙어가고 있네 툭 치면 먼지 풀썩 일 듯, 추억 잠시 몸 일으키다가 조용히 가라앉네 허허벌판 사막에는 유럽황실처럼 번듯한 건물들의 위용 물 없이도 번성하는 선인장처럼 흥 하는구나 카지노 이름만으로도 별천지 영혼의 수액 쪽쪽 빨아들일 것 같은 시간의 여울이 가뭇가뭇 구름조각으로 흩어지네 아무에게도 읽히지 못한 한 권의 책처럼 아무것도 아닌 듯 아무 일도 없었던 듯 저승 가서 바라보는 이승 같을까? -오연희- -문학세계 2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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