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당자리

2011.02.10 06:28

오연희 조회 수:73

명당자리 그남자 파킹장에 들어서면서 지나쳐버렸다 비어있는 첫번째 자리 가까이 있는 파랑새를 잡아야 한다고 일침을 가하는 여자 속이 아린지 뒤를 돌아본다 파킹장을 나오며 저기 봐 저기! 엄청 동그랗지? 지구 저 바깥쪽 아득히 먼 곳을 가리키는 남자 그 남자의 손끝따라 한참 만에야 토실토실 살 오른 달 한덩이 가슴 뭉근히 끌어 안는 여자 첫번째 자리 파킹은 가뭄에 콩이지만 콩보다는 조금 더 자주 옹진 보름달 통째로 갖다 바친다는, 손짓 하나로 해, 별, 산, 하늘, 구름, 낮달까지… 뜰 안으로 가득 불러 모으는 그. 남. 자. 풍성한 그 남자의 뜰은 제 속 파랑새만 쫓아 사는 그 여자의 명.당.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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