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2011.01.14 15:11

정용진 조회 수:60

내가
                  정용진

개구리들이
연못에 모여 헤엄을 친다.

연못 가운데 큰 학이 날개를 펴고 내리는데
개구리들이 학의 위풍에 질려
우리는 어떻게 하면 저렇게
하늘을 날수 있을까, 부러워하니
너희들이 정녕 하늘을 날고 싶으냐.
내가 너희들의 소원을 풀어주마
젓갈 하나를 가져와 이 끝을 네 입에 꼭 물어라
다른 한쪽을 학이 물고 개구리와 함께 비상을 한다.

연못에서 이 광경을 바라보던 다른 개구리들이
너무나 부러워 환성을 지르며
이게 누구의 아이디어야 아! 아! 참으로 대단하다.
이를 참지 못한 개구리가 내 아이디어지 하며
입을 벌리는 순간 학과 더불어 공중을 날던 개구리는
거꾸로 연못으로 내동댕이쳐지며
오. 오. 마이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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